(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2023-24시즌을 이끌어갈 팀이 9개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각 팀의 선수 영입에 이목이 몰린다.
오는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023 PBA 팀리그 드래프트가 실시된다.
각 팀들은 드래프트를 통해 보호선수를 제외하고 선수 지명권을 행사해 새 판을 짜게 된다. 올 시즌 PBA로 전향한 선수 중에는 최성원과 한지은이 참석해 새 시즌 각오와 영입 소감 등을 전한다. 세미 세이그너(튀르키예), 다니엘 산체스(SY그룹, 스페인) 등 해외 선수들은 개막전이 시작하기 직전 입국할 예정이다.
TS샴푸 푸라닭의 해체 소식이 전해지고 SY그룹과 하이원리조트가 신생 팀 창단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에이스, 챔피언 등 1부투어 선수 일부가 올 시즌 강등돼 큐스쿨로 향하며 팀마다 새 얼굴을 끌어오는 것이 과제가 됐다. 특히 성적이 좋지 못했던 하위권 팀들의 초반 시드 선수가 매우 중요하다.
완전한 신생팀인 SY그룹은 이미 선수 우선지명을 마쳤다. ‘4대천왕’ 산체스를 필두로 황득희, 한지은, 이영훈, 한슬기가 팀을 꾸렸다. 추가 선수는 23일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할 예정이다. 하이원리조트는 TS샴푸 푸라닭을 그대로 인수하는 형태로 이어지며 마찬가지로 드래프트를 통해 추가 선수를 선택한다.
22-23시즌 우승을 차지한 블루원리조트는 스롱 피아비, 강민구, 다비드 사파타 등 출중한 에이스가 포진해있다. 다만 스롱을 제외하면 서한솔, 김민영 등 국내 여자선수들은 비교적 약한 인상을 남겼기에 최소 한 명은 아주 안정적이라 하긴 어렵다. 분위기를 끌어올 때 조커롤로 쓸 수 있는 확실한 카드가 필요하다. 주장 엄상필은 올 시즌 처음으로 큐스쿨로 반짝 강등됐으나 다시 명예를 회복했다. 창단 당시부터 매우 준수한 리더쉽으로 꾸준히 팀을 끌어왔기에 교체 가능성이 크지 않다.
반면, 지난 시즌 모두를 보호선수로 묶은 웰컴저축은행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서현민이 눈에 띄는 부진으로 인해 큐스쿨로 내려왔다가 겨우 회복됐기에 아슬아슬하다. 여자 선수 중에는 이탈한 차유람을 대신해 들어온 오수정의 적응도 및 잔존이 관건이다. 오수정의 개인투어 성적은 포인트랭킹 기준 전체 21위(10,800점)다.
주장 쿠드롱은 본인이 움직이지 않는 한 ‘웰뱅 공무원’에 가깝다. 여기에 김예은, 위마즈 등 성적이 보장된 에이스는 그대로 묶일 확률이 높다. 다만 한지승의 입대로 인해 선수 재구성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NH농협카드는 지난 시즌 대상을 수상한 명실상부 현재 PBA 최고 주가의 조재호를 필두로 마민캄, 김보미, 김민아 등을 그대로 품을 가능성이 크다. 직전 시즌 성적이 주춤했던 응우옌 프엉 린(포인트랭킹 기준 전체 49위) 정도만이 협상 여지가 남아있다.
그 밖에 크라운해태, SK렌터카 등 눈에 띄는 에이스 및 챔피언을 한두명씩 안고있는 팀은 보호선수의 명운이 제법 뚜렷하다.
전기리그 1위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하나카드는 주장 김병호가 큐스쿨로 빠졌다가 돌아왔지만 재영입 가능성에는 눈이 모인다.
김병호는 22-23시즌 내내 개인투어 성적이 최고 17위에 그치는 등 좀처럼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김보미와의 부녀 재대결로 시즌 중 흥미요소를 더했고 하나카드를 좋은 리더쉽으로 이끌었지만 성적으로 답해야하는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김가영과 김진아는 스타성과 뛰어난 성적을 다 잡았으므로 현실적으로 풀어줄 이유가 없다.
그 밖에 외인 선수인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전체 17위)가 개인성적은 크게 나쁘지 않지만 명성에 비하면 아쉬운 면이 있고, 팀 케미스트리 측면으로 봤을때도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 응우옌 꾸억 응우옌(전체 41위)은 개인투어에서 최고 성적이 16강에 그치는 등 그리 만족할만한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리빌딩이 시급한 것은 휴온스다. 직전시즌 최하위에 머무르며 분위기가 좋지 못했다. 슬럼프로 골을 앓는 김세연(전체 18위)을 비롯해 외인 하비에르 팔라존(전체 15위)만큼은 잔존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어린 주장이 팀을 단결시키는데 다소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개인 성적보다 팀워크에 포커스를 둔다면 두세명을 제외하고 선수 구성을 다시 하거나 주장을 재지명할 확률이 높다.
올 시즌 스타성과 실력을 모두 갖춘 대어~준대어급의 좋은 선수들이 유입되며 팀들의 눈치싸움이 팽팽하다. 다만 보호선수를 묶는 기준이 3명 이상부터 전원을 묶는 것도 가능하기에 긴장도와 신선함 측면에서 다소 떨어진다. 뛰어난 스타선수가 다수 포진한 팀은 그대로 기존 인원들을 안고 갈 가능성이 크다. 기존 선수를 고집하는 성향이 강했던 웰컴저축은행의 ‘강제 리빌딩’에 눈이 모이는 이유다.
만일 자유계약선수(FA) 제도가 시행됐다면 각 팀 에이스들의 옷을 갈아입히기 위해 피 튀기는 ‘쩐의 전쟁’이 벌어졌을 시즌이다. 또한 기존 팀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싶은 선수들이 자유롭게 움직이며 흥미를 더했을 것이다.
한편, 팀리그 드래프트로 새 판을 준비하는 PBA의 시즌 개막전은 오는 6월 11일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개최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