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진지위 (한국배구연맹 제공) |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미들블로커 진지위(30)가 2023 아시아 남자 클럽 배구선수권대회를 풀타임 뛰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돌아봤다. 4강 진출이 무산된 산토리 선버즈(일본)전에 대해서는 “욕심이 너무 많았다”고 전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19일(현지시간) 바레인 마나마의 이사(ISA) 스포츠 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8강 조별리그 E조 마지막 경기에서 몽골 바양홍고르를 3-1(25-21 22-25 25-16 25-19)로 이겼다.
전날 일본 산토리에 완패해 4강 진출에 실패한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1승2패(승점 3)를 기록해 8강 E조 3위를 확정했다. 대한항공은 F조 4위 쿠웨이트 스포르팅 클럽(쿠웨이트)과 오는 20일 5~8위 결정전을 치른다.
이날 진지위는 풀타임 코트를 지키며 대한항공의 중앙을 책임졌다.
1세트 중반 아시아쿼터를 통해 다가올 시즌 OK금융그룹에서 뛸 예정인 바야르샤이한의 속공을 막아내기도 했다.
진지위는 팀 블로킹 11개 중 절반 가까이 되는 5개를 혼자 책임지는 등 13득점(공격 성공률 57%)으로 활약했다.
경기 후 진지위는 “체력 부담이 아예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생각보다 힘들지 않다. 5경기도 더 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30대가 되긴 했지만 경기에 뛰고 하는 것은 마인드 문제다. 충분히 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산토리에 0-3으로 완패한 것은 대한항공 선수단에 큰 충격으로 다가왔을 법했다. 진지위는 “산토리전에서는 나도, 우리 팀 전체도 욕심을 많이 부렸다. 오늘은 욕심을 내려놓고 하니까 경기가 잘 풀렸다”고 말했다.
첫 아시아클럽선수권 참가는 진지위에게도 의미가 있는 대회다. 그는 “V리그에는 외국인 선수가 1명이 뛰지만 여기는 용병 선수들이 2명까지 뛸 수 있다 보니 경기할 때 봐야 할 것도 많고 해서 많이 다르다. 새로운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는 진지위의 고국인 홍콩의 어스파이어링도 참가해 뛰고 있다.
진지위에게 고국 선수들을 오랜만에 만난 소감을 묻자 “2019-20시즌에 대한항공에 입단한 이후 홍콩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면서 “어스파이어링에 2~3명 정도는 아는 사이라서 만나서 커피도 한잔했다. 아저씨 같겠지만 옛날 얘기도 많이 하면서 재밌는 시간을 많이 보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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