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모든 것을 이룬 오세근이 라이벌팀으로 떠났다.
서울 SK 김선형은 18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12년 만에 다시 입는 같은 유니폼’이라는 글과 함께 오세근과 함께 있는 사진을 올리며 그의 이적을 환영했다.
프로농구를 12년째 호령하는 ‘중앙대 콤비’ 김선형과 오세근이 서울 SK에서 대학 시절 이후 처음으로 한솥밥을 먹는다.
2022-2023시즌까지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뛴 오세근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 적을 옮기면서 SK는 우리나라 최고 가드와 빅맨을 동시에 품게 됐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영원한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을 줄 알았던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오세근이 챔피언결정전 상대였던 서울 SK 유니폼을 입는다.
SK는 18일 “자유계약선수(FA) 오세근과 기간 3년, 첫해 보수 총액 7억5천만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2022-2023시즌 통합 우승팀 인삼공사는 오세근에 앞서 역시 FA 자격을 얻은 문성곤이 수원 kt로 떠나고 변준형은 입대하는 등 전력 손실이 커졌다.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FA 자격을 얻은 ‘라이언 킹’ 오세근은 2022-2023시즌 정규리그 52경기에서 13.1점, 6.4리바운드, 2.2어시스트의 성적을 냈다.
특히 챔피언결정전에서는 SK를 상대로 19.1점, 10리바운드, 2.4어시스트로 펄펄 날아 인삼공사의 통합 우승을 이끌고 MVP에 선정됐다.
오세근이 플레이오프 MVP가 된 것은 2012년과 2017년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다. 플레이오프 MVP에 세 번 선정된 것은 양동근 울산 현대모비스 코치와 오세근 두 명이 전부다.
오세근은 “인삼공사에서 네 번의 우승을 차지하는 등 나름의 성과를 이뤘다”며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선수 생활은 새로운 환경과 팀에서 뛰며 또 다른 우승을 위해 노력해보고 싶었다”고 이적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SK는 우승에 근접한 팀이고, 선수들이 가고 싶어 하는 구단”이라며 “또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시절 룸메이트를 했던 (허)일영이 형과 중앙대 전성기를 함께 한 (김)선형이를 비롯해 친한 선수도 많다”고 덧붙였다.
오세근은 “선수 생활 마지막을 재미있게 같이하고 싶은 마음에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팀을 옮기기로 했다”며 “그동안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인삼공사 구단과 팬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갖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고 인사했다.
제물포고와 중앙대를 나온 오세근은 2011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인삼공사에 지명됐다.
신인 시절인 2011-2012시즌 인삼공사를 곧바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그는 그해 신인상을 받았고 2016-2017시즌에는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올스타전 MVP를 휩쓰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시즌 FA 가운데 ‘최대어’로 꼽힌 오세근은 인삼공사 ‘프랜차이즈 스타’로 잔류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온 SK로 말 그대로 전격 이적했다.
인삼공사와 SK는 최근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대결하고, 올해 3월 동아시아 슈퍼리그 결승에서도 우승을 놓고 다툰 사이다.
2021-2022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SK가 4승 1패로 우승했고 올해는 인삼공사가 4승 3패로 설욕했다.
오세근은 SK로 옮기면서 중앙대 시절 호흡을 맞췄던 김선형과 다시 만나게 됐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 1, 2순위로 프로에 입성한 오세근과 김선형이 합을 맞춘 중앙대는 ‘무적’의 위용을 자랑했다.
중앙대는 2006년 11월부터 2008년 11월까지 52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2010년에는 중앙대의 대학농구리그 원년 우승에도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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