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펩 과르디올라(52)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를 제압하고 바르셀로나 출신의 정체성을 강조하며 승리를 더욱 만끽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18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4-0으로 크게 이겼다.
전반에 베르나르두 실바의 연속골로 앞서간 맨체스터 시티는 후반 상대 자책골과 훌리안 알바레스의 쐐기골을 더해 압도적인 승리를 완성했다. 1,2차전 합계 5-1로 레알 마드리드를 꺾은 맨체스터 시티는 2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복귀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 징크스를 깼다.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 때부터 레알 마드리드와 토너먼트서 만나 자주 눈물을 흘렸다. 직전 시즌에서도 4강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만나 고배를 마셨다.
달콤한 복수에 성공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시즌 결과로 1년 동안 속이 너무 쓰렸다. 정말 고통스러운 패배였다. 이제 패배 아픔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라고 웃었다.
자신의 출신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나는 꾸레(Cule, 바르셀로나 팬)다. 모두 알고 있듯이 바르셀로나 출신”이라는 말로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를 꺾은 것에 더 큰 의미를 뒀다.
자연스럽게 과르디올라 감독이 챔피언스리그 우승 숙원을 풀 기회를 얻었다. 과거 바르셀로나를 이끌고 2008-09시즌, 2010-2011시즌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지만 10년 넘게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에 부임하고 4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끌며 최고 자리에 군림하면서도 2% 부족했던 이유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항상 이길 수는 없다. 그러나 계속 시도하는 게 중요하다. 언젠가 목표에 닿을 수 있다”면서 “바르셀로나도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하기 전에 3번의 준우승을 했다. 지금 중요한 건 우리가 결승에 올랐다는 것이다. 정상에 가까워졌다”라고 열망을 보였다.
한편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날 승리로 챔피언스리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바르셀로나에서 30승, 바이에른 뮌헨에 있으면서 23승을 올린 그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47승을 적립했다. 카를로 안첼로티(107승), 알렉스 퍼거슨(102승)에 이어 세 번째로 챔피언스리그 100승을 달성한 지도자가 됐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