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KIA 타이거즈 투수 유망주 최지민(20)에게 대구는 기회의 땅인가 보다. 데뷔 첫 승에 첫 세이브까지 모두 대구에서 기록했다.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선발 숀 앤더슨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왔다. 1.1이닝을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데뷔 2년 만에 첫 승을 챙겼다.
17일에는 위기 상황에서 올라왔다. 9회말 삼성의 반격이 거셌다. 7-3으로 앞선 상황에서 9회말을 맞았다. 그러나 마무리 정해영이 난조를 보였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0.1이닝 2피안타 1사사구 3실점(2자책)으로 흔들렸고, 삼성은 6-7까지 따라왔다.
KIA 벤치는 1사 주자 2루 상황에서 최지민을 올렸다. 최지민은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구자욱을 2루 땅볼, 강민호를 유격수 땅볼로 돌렸다. KIA의 연승을 지키고, 윤영철의 시즌 2승도 지켰다.
경기 후 최지민은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대구에 오기 전까지 KIA는 5연패 늪에 빠져 있었다. 대구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최지민이 있었다.
그는 “자신감을 채우는 데 도움이 되어서 기분이 좋다. 연패를 하다가 연승으로 가는 길이기에 더욱 기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틀 연속 인터뷰를 하게 된 소감에 대해서는 “인터뷰는 하면 할수록 좋은 거 아닌가”라고 웃었다.
전날에는 선발 욕심을 보였다. 이번에는 세이브를 기록하고 인터뷰를 하는 것이니 ‘마무리 투수는 욕심이 없냐’라는 질문이 나왔다.
그는 “아직까지는 선발 투수에 더 욕심이 있다. 올해는 선발 욕심 없다. 볼 스피드 욕심도 없다. 올라가서 많은 실점하지 않고 내 공을 던졌다. 또 영철이의 승리를 지켜 다행이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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