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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FA 평가? 6년 뒤에 해주십쇼.” 사령탑도 칭찬하다 입 다 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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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들어 두산 베어스는 ‘양의지가 왜 양의지인가’를 제대로 느낀다. 4월은 ‘포수 양의지’로서 주로 존재감을 보여줬지만, 5월 들어선 ‘타자 양의지’도 폭발적인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두산 이승엽 감독도 양의지의 타격 반등과 함께 환한 미소를 되찾았다. 두산 역시 시즌 첫 5연승으로 상위권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양의지는 5월 1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의 9대 6 승리에 이바지했다.

양의지는 최근 6경기 연속 안타 및 타점 행진으로 팀 5연승에도 큰 힘을 보탰다. 특히 3경기 연속 홈런포 가동으로 장타력까지 살아난 점이 고무적이었다.

 두산 포수 양의지가 최근 3번 타순에 배치돼 팀 타선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두산 포수 양의지가 최근 3번 타순에 배치돼 팀 타선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그런데 이승엽 감독은 양의지를 두고 타격보다는 투수 리드에 대한 얘길 먼저 꺼냈다. 4월 버티기가 가능했던 것도 ‘포수 양의지’의 공헌이 컸다는 시선이었다.

이 감독은 “우리 팀 투수진이 지난해와 비교해 평균자책이나 퀄리티 스타트 수치 등이 전반적으로 좋아진 건 양의지 선수의 힘이 아닌가 싶다. 4월 팀 타격이 그렇게 썩 좋지 않았는데 양의지 선수의 투수 리드 덕분에 마운드로 버틸 수 있었다고 본다. 포수 마스크만 쓰고 경기에 나가도 정말 큰 도움이 된다. 타격까지 잘해준다면 금상첨화인데 다 잘해주는 건 욕심이 아닌가 싶다”라며 미소 지었다.

그래도 홈런 생산으로 타격까지 살아나는 양의지를 바라보며 느끼는 흐뭇한 마음까진 숨기긴 어려웠다. 이 감독은 양의지의 타격 메커니즘과 관련해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이어갔다.

이 감독은 “양의지 선수가 홈런을 치는 장면을 보면 가볍게 ‘퉁’ 치는 것 같은데 공을 강하게 치지 않으면 홈런이 나올 수 없다. 홈런 100개 가운데 하나 정도면 몰라도 말이다. 최근 완벽한 스윙으로 홈런이 나오니까 공이 휘지 않고 거의 일직선 라인 드라이브 타구로 날아가더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이 감독은 “최근 방망이 헤드 끝이 남아있다는 느낌이 든다. 거기서 헤드가 빨리 도느냐 남아 있느냐에 따라 스윙 스폿에 제대로 맞아 정타로 이어질지가 결정된다. 시즌 초반부터 베테랑으로서 책임감을 크게 느꼈을 텐데 최근 장타가 계속 나오면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는 것도 클 것”이라고 바라봤다.

 두산 포수 양의지의 타석 활약상에 이승엽 감독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김영구 기자
두산 포수 양의지의 타석 활약상에 이승엽 감독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김영구 기자

양의지는 5월 들어 3번 타순에 배치돼 중심 타선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 양의지가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가고 싶은 마음에 3번 타순 배치를 요청한 결과 팀 타선 전체까지 살아나는 분위기다. 이 감독은 “고토 코치께서 상대 투수 성향과 우리 타자들과 상성을 고려해 팀 타순을 짜면 내가 마지막에 최종 검토를 한다. 웬만하면 그대로 가는데 아주 가끔씩 내가 최종적으로 변화를 주기도 한다. 양의지의 경우 3번 타순으로 들어가는 게 최근 타격감을 고려하면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양의지는 4+2년 총액 152억 원이란 거액의 FA 계약으로 두산 복귀를 택했다. 6년 계약 가운데 이제 겨우 첫 번째 시즌, 그것도 시즌 초반이기에 벌써부터 FA 계약 성패를 두고 말하는 건 너무나도 이르다. 이 감독도 시선도 그렇다.

이 감독은 “보이는 성적 그 이상의 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바로 양의지다. FA 계약 첫 시즌에서 겨우 30경기 조금 더한 시점이지 않나. 겨우 그 기간 성적을 가지고 평가하는 건 합당하지 않다고 본다. 양의지에 대한 평가는 6년 뒤에 계약 기간이 끝나고 해주시면 되지 않을까. 감독으로서는 양의지에게 더 해줄 말이 없을 정도로 잘해주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두산 양의지를 향한 팬들의 하트는 진심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두산 양의지를 향한 팬들의 하트는 진심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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