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뛰었던 손준호(31·산둥 타이산) 선수가 지난 12일부터 중국 공안 당국에 의해 구금된 채 조사받고 있다. 손 선수의 구금 이유는 중국 당국에 따르면 뇌물 수수 혐의다. 손 선수 측과 가족들은 혐의를 납득할 수 없고, 구체적인 체포 이유도 전달받지 못했다고 호소하고 있다. 손 선수는 전북 현대 모터스에 선수 생활을 하다, 중국 프로리그에 진출해 활약하고 있다.
17일 로이터통신,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손준호의 수사 진행 상황을 묻는 말에 “최근 한국 국민 한 명이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랴오닝성 공안에 구금됐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중국 내, 한국 외교당국을 인용해 “영사관에서 조속한 시일 내 손준호와의 면담을 요청했으며 가족들과도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 선수 에이전트 측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에이전트 박대연 NEST스포츠 대표는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하오 감독에게 청탁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며 “팀의 간판인 그가 뭐가 아쉬워서 청탁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대한축구협회도 진상 파악에 나섰다. 축구협회는 현재 손 선수와 관련해 중국축구협회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공문을 보내는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중국 측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 앞서 손 선수는 지난 12일 상하이 공항에서 가족과 함께 출국하려다가 중국 공안에 체포됐으며 이날(17일)까지 엿새째 중국 공안에 구금된 채로 조사를 받고 있다.
손준호 선수는 누구…’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견인
경북 영덕에서 태어난 손 선수의 포지션은 미드필더다. 영덕 강구초등학교 1학년 시절부터 축구를 시작했다. 2007년 포항제철중학교 시절, 추계연맹전에서 포항제철중을 우승에 올려놓으며 MVP를 받았다. 이어 중학 선발팀에서도 활약해 국제대회에서 득점왕에 오르며 2008년 대한축구협회 ‘최우수 중학 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2010년 포항제철고의 백록기 우승을 이끌며 대회 MVP를 차지했다.
2011년 영남대 축구부로 진학한 손 선수는, 대학 3학년 시절 영남대가 ‘2013 카페베네 U리그 대학 선수권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 손 선수는 당시 활약으로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이후 2014년 K리그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 2018년 전북 현대로 이적해 프로 리그에서의 활약을 이어간다. 그해 인천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로 선발돼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2021년 전북 현대를 떠나 중국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 FC로 이적해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축구협회컵 우승에 도움을 주며 4년 재계약을 맺었다. 또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에도 출전하는 등 A매치 통산 20경기에 출전했다. 카타르 월드컵 당시 포르투갈과의 H조 경기에서 손 선수는 1대 1 동점 상황이던 경기 후반에 교체 출전해, 대한민국 대표팀의 기적 같은 역전극을 연출하는 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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