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출신 선발 대결에서 켈리 7이닝 2실점 1자책…루친스키는 3⅔이닝 5실점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드루 루친스키(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벌인 ‘KBO리그 출신 선발 맞대결’에서 완승했다.
켈리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시엄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4피안타 9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막았다.
반면 오클랜드 선발 루친스키는 3⅔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5안타를 내주고 볼넷 5개를 헌납해 5실점 했다.
켈리는 시즌 4승(3패)째를 거뒀고 평균자책점을 3.18에서 2.92로 낮췄다.
루친스키는 시즌 4번째 등판에서 4패째를 당했고, 평균자책점은 8.16에서 9.00으로 더 나빠졌다.
켈리와 루친스키가 선발 맞대결을 펼친 건 이날이 처음이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만 뛰다가 2015년 한국프로야구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와 계약해 2018년까지 4시즌 동안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활약한 켈리는 2019년 미국으로 돌아가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미국 복귀 첫해부터 붙박이 선발로 뛴 켈리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 승선하는 등 ‘역수출 성공 신화’를 썼다.
켈리는 이날 빅리그 개인 통산 40승(38패)을 채웠다.
루친스키는 켈리가 미국으로 돌아간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시즌 동안 NC 다이노스 에이스로 활약하며 53승 36패 평균자책점 3.06을 올렸다.
NC와 계약하기 전 메이저리그에서 개인 통산 4승을 거둔 루친스키는 2023년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고, 선발 등판 기회도 얻었다.
그러나 루친스키는 아직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이날도 켈리와 루친스키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루친스키는 0-0이던 2회초 2사 3루에서 헤라르두 페르도모에게 슬라이더를 공략당해 우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3회에는 선두타자 코빈 캐럴에게 볼넷을 내줘 위기를 자초하더니 로우르데스 구리엘 주니어에게 좌중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루친스키는 4회 1사 1, 3루에서 캐럴에게 유격수와 중견수 사이로 날아간 희생 플라이를 내줘 추가 실점하고, 구리엘 주니어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강판당했다.
켈리는 3회 야수 실책으로 맞은 2사 2루에서 에스테우리 루이스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 했지만, 이후 추가 실점 없이 7회까지 막았다.
8회 선두 타자 제이스 피터슨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고, 볼넷과 안타를 연이어 내줘 1, 2루에 몰린 뒤 켈리는 미겔 카스트로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더그아웃으로 걸어갔다.
이때 켈리는 심판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다가 퇴장 명령을 받았다.
이에 앞서 8회 요르단 디아스의 타석, 볼 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켈리의 4구째 슬라이더에 디아스가 배트를 내밀다가 멈췄다.
심판진은 ‘볼’ 판정을 내렸고, ‘스윙’을 주장하던 토리 로블로 애리조나 감독이 퇴장 명령을 받았다.
디아스는 결국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앙금이 남았던 켈리는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불만을 표해 퇴장당했다.
그러나 애리조나가 5-2로 승리하면서 켈리는 시즌 4승째를 챙겼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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