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지지 의미 담은 무지개색 등번호 거부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낭트가 무지개색 등번호를 달지 않겠다며 출전을 거부한 이집트 출신 선수에게 벌금을 부과했다.
미국 ESPN은 16일(한국시간) 낭트가 무지개색 등번호가 달린 유니폼을 입은 채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거부한 이집트 출신 공격수 무함마드 무스타파에게 벌금을 부과했다고 보도했다.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리그1은 14일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을 맞아 성소수자(LGBT) 커뮤니티에 대한 지지를 표하고자 소속 구단의 유니폼에 무지개색 등번호를 달고 경기를 진행했다.
낭트는 성명을 내고 “낭트의 공격수 무함마드 무스타파가 개인적인 이유로 툴루즈와의 경기에 출전하기를 거부했다”며 “이에 구단은 금전적 제재를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낭트는 이 돈을 프랑스 자선단체인 SOS HOMOPHOBIE에 기부한다며 “이번 사건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모든 형태의 차별에 맞서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 전후 무스타파와 그의 가족에 대한 위협을 강력하게 비난한다”며 무스타파가 ‘여론 재판’은 받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툴루즈의 모로코 출신 공격수 저카리아 아부크랄 역시 무지개색 등번호가 붙은 유니폼 착용을 거부해 출전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아부크랄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경기에 출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다른 사람을 존중한다는 것은 나의 개인적인 믿음을 존중한다는 것도 포함한다. 나의 결정도 존중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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