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이탈리아 언론 양국에서 김민재(26, 나폴리)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이 나왔다. 이미 이적에 동의했고, 세부 조율만 남았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탈리아 매체 일마티노는 15일(한국시간) “김민재가 맨유 이적에 동의했으며, 이적과 관련한 세부 사항 조율만 남았다”고 보도했다. 영국 언론 ‘더 선’과 ‘데일리 메일’ 등도 일마티노의 보도를 인용해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맨유행 가능성을 언급했다.
만약 김민재의 이적설이 현실로 이뤄진다면 2005년부터 2012년까지 7년간 맨유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던 박지성 이후 처음으로 맨유에서 뛰는 한국 선수가 탄생하게 된다.
잉글랜드에서도 손꼽히는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며 매 시즌 유럽무대에 도전하는 맨유는 단연 PL 최고의 빅클럽 가운데 하나다. 과거 박지성이 뛰던 당시 맨유는 ‘국민클럽’으로 거듭나며 국내의 프리미어리그 확산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만약 김민재가 맨유로 이적하게 된다면 과거의 위상을 충분히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그간 김민재의 잔류를 강력하게 주장해왔던 이탈리아 나폴리 현지 매체인 몬도나폴리 또한 “김민재의 미래는 나폴리와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가 작별인사를 할 준비를 끝냈다”면서 “특히 맨유가 강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고 김민재의 바이아웃을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실제 현실성이 있는 예측이다. 김민재의 바이아웃은 7월 1일부터 보름간 이탈리아 세리에A 프로축구 리그 팀들이 아닌 해외팀들만을 대상으로 한 6000만 유로(약 873억원)의 바이아웃이 한시적으로 발동된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올 시즌 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 거듭난 김민재에게는 충분히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이고 역시 이를 낼 수 있는 여력이 있는 빅클럽인 맨유가 강하게 링크되는 분위기다.
영국의 ‘더 선’은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행복한 시즌을 보냈지만 PL에서 뛰는 건 그의 꿈이다. 김민재가 맨유로 온다면 해리 매과이어, 루크 쇼, 빅터 린델로프가 떠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실제 맨유는 강력한 공격력과 탄탄한 팀 조직력과 비교해 어설픈 수비진과 후방 불안으로 올 시즌 들쑥날쑥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매과이어는 수년째 불안한 수비력을 보여주며 사실상 실패한 영입이 되는 분위기다. 린델로프를 비롯한 기존 수비 자원들도 불안감을 노출한데다 부상으로 제 기량을 보여주지도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야심차게 데려온 라파엘 바란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도 현재 부상으로 신음 중이다. 프랑스 대표팀의 주전 센터백이기도 한 바란은 기량면에선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거의 매 시즌 부상 이슈를 달고 커리어를 보내고 있다.
마르티네스 역시 중앙수비수로는 약점이 될 수 있는 비교적 단신(175cm)의 신체적인 조건임에도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유려한 빌드업 능력 등을 보여주며 맨유의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장기부상을 당해 내년 시즌 초반 복귀 이후에도 제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결국 반드시 수비수 영입이 필요한 맨유가 김민재를 붙잡을 것이란 게 영국과 이탈리아 언론의 보도다.
일마티노는 에이전트 측이 김민재의 맨유행 설득을 마쳤고, 맨유와 연봉과 계약 기간 등 세부 사항에 대한 조율만 마치면 된다고 전해 개인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탈리아와 영국 양쪽에서 나온 김민재의 맨유 이적설이 현실이 될까. 가능성만큼은 충분해 보인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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