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삼성 감독이 13일 대구 LG전에서 7회 2루 아웃 판정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전날(13일) 대구 LG-삼성전에서 나온 판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KBO 관계자는 14일 “각 심판조 및 비디오 판독 센터에 수비시 고의적으로 베이스 터치를 방해하는 행위 등에 대해 엄격히 판정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13일 대구 LG-삼성전 7회 삼성 김태군의 2루 태그 아웃 관련 비디오 판독의 경우, LG 2루수 정주현의 고의성을 명확히 판단할 수 없었다. 그에 따라 원심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KBO 관계자는 “앞으로 유사한 상황시 고의성 부분을 보다 엄격하고 세심하게 판단해, 심판 판정 및 비디오 판독시, 적용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베이스 터치와 관련한 판정은 7회말 삼성의 공격 때 발생했다. 삼성 선두타자 김지찬이 켈리 맞고 굴절되는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다음 타자는 김태군. 4구째를 공략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쳐냈다. 이때 LG 좌익수 김현수가 김지찬의 추가 진루를 저지하기 위해 3루 파울 라인에 서 있던 오지환에게 공을 뿌렸다.
이 사이 1루와 2루 사이에 있던 김태군이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재차 과감하게 2루를 향해 뛰었다. 이후 김태군이 슬라이딩을 시도했고, 동시에 포구한 LG 2루수 정주현도 태그를 시도했다. 그러나 간발의 차로 아웃 판정이 내려졌다. 삼성 벤치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판독 결과,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비디오 판독이 끝나자 박 감독이 심판진을 향해 걸어 나온 뒤 격렬하게 항의를 펼치기 시작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할 경우, 자동 퇴장된다는 것을 사령탑이 모를 리는 없었을 터다. 그러나 박 감독은 1분 정도 판정에 대해 항의를 이어 나갔다. LG 2루수 정주현이 태그를 하면서 고의로 김태군의 팔을 민 것 아니냐는 뜻이었다.
하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미 비디오 판독 센터에서 내려진 판정이었기 때문이었다. 동시에 박 감독은 비디오 판독 결과에 따른 항의로 인해 자동 퇴장을 당했다. 올 시즌 3번째 퇴장이자 감독으로는 첫 번째 퇴장이었다. 비디오 판독 항의 관련한 퇴장 역시 올 시즌 처음 나온 것이었다.
박진만(오른쪽에서 두 번째) 삼성 감독이 7회 심판진에 항의하고 있다. |
박 감독으로서는 사령탑 부임 후 첫 번째 퇴장을 경험했다. 그는 14일 대구 LG전을 앞두고 작심하고 격정을 토로하며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박 감독은 “저도 그렇고, 선수들도 그렇고, 삼성 라이온즈가 이기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닌다. 모두 이기려고 뛰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억울함을 느끼면 감독 입장에서 그런 부분을 풀어주는 게 감독의 책무”라면서 “물론 보는 관점에서 다를 수 있지만, 우리가 판단하기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그런 면에서 한 번 더 어필을 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판단하기에는 우선적으로 주자가 먼저 베이스를 점유했다면,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보장을 해줘야 하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 주자가 (관성으로 인해) 인위적으로 벗어나지 않는 상황이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점유권을 우선 줘야하지 않나 판단해서 그런 항의를 펼쳤던 것”이라 전했다.
당시 심판진에서는 어떤 설명을 했을까. 박 감독은 “비디오 판독 센터에서 내려진 판정이라, 저희(대구 심판진)가 더 이상 이야기를 할 부분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태군한테 물어보니 본인이 먼저 점유를 했는데, 주자가 자의적으로 벗어나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하더라. 태그가 되면서 베이스를 벗어났기 때문에 억울했던 부분이 있었고, 저 역시 똑같이 느껴서 어필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7회 2루에서 아웃을 당한 뒤 아쉬워하는 김태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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