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고진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 달러) 정상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고진영은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몽클레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경기에서 4언더파 68타를 때려 세라 켐프(호주)와 함께 공동 선두(8언더파 136타)에 올랐다.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고진영은 2년 만에 정상 탈환과 세 번째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 모양새다.
지난 3월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에서 이번 시즌 첫 우승을 따낸 뒤 나선 네차례 대회에서 두 번 톱10에 들었을 뿐 2승 기회를 잡지 못했던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는 이틀 내리 60대 타수를 적어내 우승 후보다운 경기력을 뽐냈다.
다소 기복이 있었던 전날 1라운드와 달리 고진영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뽑아내는 깔끔한 경기를 펼쳤다.
전날과 똑같이 세 번 그린을 놓쳤지만 1타도 잃지 않은 집중력이 돋보였다.
“오늘 정말 좋은 샷을 많이 했고, 좋은 퍼팅을 많이 했다. 한두 가지를 꼽을 수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는 고진영은 “코스가 페어웨이는 좁고 그린이 까다롭기 때문에 보기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남은 주말 라운드에서도 보기를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4주 연속 대회에 출전한 고진영은 “어제는 너무 피곤하니까 오히려 잠을 깊게 못 잤다. 평소보다 욕심을 부릴 수 없었던 것 같다. 코스도 쉽지 않기 때문에 이번 주만 최대한 잘 끝내고, 2주를 잘 쉬어보자는 마음으로 경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주에서는 13승이나 거뒀지만 LPGA투어에서는 뚜렷한 활약이 없는 세계랭킹 74위 켐프는 이날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공동선두에 합류했다.
“매 대회 우승을 생각한다.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라는 켐프는 “우승할 가능성이 작아도 옳은 방향으로 계속 전진한다면 언젠가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인 유해란은 2타를 줄여 공동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7언더파 137타)로 3라운드에 나선다.
작년 우승자 이민지(호주)와 아디티 아쇼크(인도)가 유해란과 함께 공동 3위에 포진했다.
최혜진이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7위(5언더파 139타)에 올랐고 4타씩을 줄인 신지은과 안나린이 공동 13위(4언더파 140타)로 대회 반환점을 돌았다.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때려 선두에 올랐던 김세영은 4타를 잃고 공동 29위(2언더파 142타)로 밀렸다.
7번이나 그린을 놓친 김세영은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5개를 쏟아냈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는 2오버파 74타를 친 끝에 컷 탈락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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