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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대결’서 웃은 모리뉴 감독…AS로마, 유로파리그 4강서 선승

연합뉴스 조회수  

1차전서 레버쿠젠 1-0 제압…2002년생 미드필더 보베 결승골

유벤투스는 ‘극장골’로 세비야와 1-1 무승부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AS 로마의 보베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AS 로마의 보베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AS 로마(이탈리아)를 이끄는 ‘우승청부사’ 조제 모리뉴 감독이 레버쿠젠(독일)을 지휘하는 ‘제자’ 사비 알론소 감독과 대결에서 먼저 웃었다.

로마는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 1차전에서 레버쿠젠을 1-0으로 물리쳤다.

지난해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서 초대 우승팀에 등극, 창단 이후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선 로마는 이번 시즌에는 한 단계 더 높은 대회인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로마가 이 대회 결승에 오르면 전신인 UEFA컵 결승 무대를 밟은 1990-1991시즌 이후 32년 만이다.

당시 로마는 결승에서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두 팀의 2차전은 19일 레버쿠젠의 홈에서 열린다.

로마는 1983-1984시즌에도 UEFA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컵 결승에 올랐지만, 리버풀(잉글랜드)에 우승을 내준 아픈 기억이 있다.

포옹하는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과 조제 모리뉴 AS로마 감독
포옹하는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과 조제 모리뉴 AS로마 감독

[EPA=연합뉴스]

반면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맹활약하며 에스파뇰(스페인)을 꺾고 우승한 1987-1988시즌 이후 처음으로 대회 결승행을 노리는 레버쿠젠은 탈락 위기에 몰렸다.

두 팀의 4강은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감독과 선수로 한솥밥을 먹은 모리뉴 감독과 알론소 감독 간 맞대결로 주목받았다.

2010-2011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지휘봉을 쥔 모리뉴 감독 휘하에서 알론소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맹활약했다.

경기가 끝나자 서로 격하게 포옹하며 회포를 나눈 둘의 희비는 로마의 2002년생 미드필더 에도아르도 보베의 결승 골로 갈렸다.

후반 17분 문전에서 레버쿠젠의 중앙 수비수 요나탄 타를 등진 태미 에이브러햄이 강력한 오른발 터닝슛을 찬 게 골키퍼 선방에 막히자, 집중력을 발휘한 보베가 왼발로 재차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로마는 공 점유율에서 37%-63%로 주도권을 내줬지만, 경기 내내 유효슈팅 2회에 그치며 마무리가 무뎠던 레버쿠젠을 보베의 ‘한방’으로 무너뜨렸다.

지시하는 사비 알론소 감독
지시하는 사비 알론소 감독

[AFP=연합뉴스]

유벤투스(이탈리아)는 종료 직전에 터진 페데리코 가티의 ‘극장골’ 덕에 홈에서 치른 세비야(스페인)와 4강 첫 경기를 1-1로 비겼다.

세비야는 전반 26분에 터진 유시프 누사이리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역습 상황에서 오른 측면을 내달린 루카스 오캄포스가 중앙으로 찔러준 공을 누사이리가 오른발로 강하게 차 골망을 흔들었다.

양 팀 합쳐 슈팅 24개가 나올 정도로 치열한 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유벤투스가 이후 후반 45분이 지날 때까지 만회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승부의 추가 세비야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유벤투스를 구한 건 수비수 가티였다.

후반 추가 시간으로 6분이 모두 지나고 30초가 더 흐른 시점, 마지막 코너킥 상황에서 폴 포그바의 머리를 맞고 골키퍼 키를 넘겨 골문으로 향한 공을 쇄도하던 가티가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유벤투스가 극적으로 동점을 이뤘다.

1차전에서 승부를 내지 못한 두 팀의 2차전은 오는 19일 세비야의 홈에서 펼쳐진다.

기뻐하는 유벤투스 선수들
기뻐하는 유벤투스 선수들

[로이터=연합뉴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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