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인터뷰] “빙의? 진짜 몰랐어요” 흥국생명의 소통창, 김태희 통역사

MHN스포츠 조회수  

인터뷰 중 포즈를 취하는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좌)-김태희 통역ⓒ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인터뷰 중 포즈를 취하는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좌)-김태희 통역ⓒ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용인, 권수연 기자)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외국인 선수, 감독들의 눈, 손, 귀, 입이 되어준다. 언어의 가교에서 전반적인 케어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 구석구석 손을 뻗친다. 

흥국생명과 함께 한지 이제 두 시즌 차를 맞이했다. 21-22시즌부터 구단과 함께 했고, 올 시즌은 아본단자 감독의 곁에서 그림자처럼 붙어다닌다. 스포츠통역사 김태희 씨의 하루는 짧고 숨차게 흘러간다.

최근 용인 소재 훈련장에서 아본단자 감독, 그리고 통역 담당 김 씨와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아본단자 감독에게서 시즌에 대한 전반적인 구상과 더불어 경기장에서는 듣지 못한 소소한 일상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이 모든 이야기가 김 씨의 손과 귀, 입을 거쳤다. 

인터뷰에 응한 김태희 씨는 “지금이 더 바쁘다”는 말로 감독과 선수가 아닌 본인의 이야기를 선선히 전했다. 그는 “이반 피지컬 트레이너도 지난 주에 합류했고, 감독님이 선수와 스탭들을 많이 궁금해하시기에 지금이 정말 정신없다, 잠시 출국하셨다가 6월에 돌아오실때는 본인의 스타일을 더 많이 관철시킬 예정이기에 훨씬 바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는 이 하나 없는 타지에서 외인 감독과 선수에게 김 씨는 유일한 창구다. 비단 말을 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시즌이 끝나도 소통은 멈추지 않는다. 통역의 일상을 물었다. 

“오전에는 트레이너 선생님들이랑 똑같은 스케줄을 소화해요, 또 배구 말고도 사람이 여기 살아야 하니까 비자문제나 (감독, 선수) 가족들 매니저 역할도 해줘야하고요, (감독님) 자녀들 유치원이나 태권도 등록같은 부분도 다 맡아야돼요, 특히 감독님은 선수랑 관점이 아예 달라서 같은 통역인데 다른 일을 하는 것 같아요, 게다가 선수들과 워낙 소통이 많으니 저도 모든 스탭들과 다 소통해야하고요, 영어도 하고 배구까지 아는 통역이 많지 않아서 분석 미팅에는 주로 제가 투입됩니다”

인터뷰 중 포즈를 취하는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좌)-김태희 통역ⓒ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인터뷰 중 포즈를 취하는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좌)-김태희 통역ⓒ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손발에 입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 온갖 매니저 업무부터 일상적인 회화를 완벽하게 구사해야할 뿐만 아니라 스포츠 용어에 심지어 근육, 뼈에 대한 용어까지 꿰고 있어야한다. ‘대충’이 용납되지 않는 일이다. 만만치 않은 직업인데 처음부터 스포츠통역사를 꿈꿨을까? 대번에 ‘아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나는 원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고 털어놓은 김 씨는 “스포츠는 문외한이었고 배구도 잘 몰랐다, 대신 어릴 적 중국에서 살았고 국제학교를 거기서 다녔기에 영어는 원래 가능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이쪽(통역일)을 하던 지인분이 계셔서 조금 알았을 뿐”이라며 “어느 날 통역사 공고가 떴길래 덜컥 원서를 넣고 합격해서 직장을 그만뒀다, 처음 이 일을 맡았을 때는 원정경기니 훈련이니 하는 지식이 없어 처음부터 공부를 해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기존에는 선수를 위한 통역으로 조용히 활동했다. 하지만 유달리 화통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아본단자 감독의 곁에서는 그럴 수 없다. 김 씨는 지난 3월 19일, 현대건설전 4세트 스코어 19-19에서 작전타임 중 아본단자 감독의 다그치는 말투, 허리에 손을 얹은 제스처까지 빙의(?)한듯한 통역으로 눈길을 모았다. 

[사진=SBS스포츠 중계 자료화면]
[사진=SBS스포츠 중계 자료화면]

이에 대해 전하자 김 씨는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진짜로 (당시 상황을) 자각하지 못했다, 감독님께서 워낙 열정적인 분이다”라며 “나는 원래 누구에게 뭐라고 (강하게) 말하는 성격이 아니다, 그런데 아본단자 감독님이 워낙 선수들에게 강하게 말씀하시는 분이라 내가 어느 순간 그걸 따라하고 있더라, 처음엔 정말 힘들었다”며 솔직하게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어쩔때는 감독님의 억양을 조금 걸러 말하고 싶은데 그럴 시간조차 없다, 워낙 전하고 싶어하는 말씀이 많으시고 에너지가 넘치는 분이다, 말씀 자체가 예를 들자면 ‘정신차려!’ 이런식이라 거를 수도 없다”며 난감한 웃음을 지었다. 

언어는 기본이고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체력이다. 의외지만 당연한 요소다. 김 씨는 “나는 운동을 정말 못하지만 체력이 좋다, 죽어도 안 아프다(웃음)”라며 “통역은 대체가 없기에 몸이 건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스포츠통역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자기만의 분야에서 열심히 하는 선수들을 보면 내가 직접 운동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동기부여가 된다”이라며 “활동적이고 사람을 좋아하고, 언어에 자신이 있다면 도전해봐도 좋은 직업”이라고 전했다. 

MHN스포츠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스포츠] 랭킹 뉴스

  • 김아림 상승세 심상치 않다, 33위→5위까지 점프... 2개 대회 연속 우승 노린다
  • ‘독보적인 28년’ 맨시티마저 고개 숙인 레알 마드리드 위엄
  • 외국인선수 ‘뽑기’는 NC! 새로 합류한 톰슨·앨런은?
  • K리그 개막전 찾은 정몽규 후보, 현장 소통 행보
  • 역도 국가대표 후보선수단, 화성서 동계 합숙 훈련 ‘굵은 땀’
  • 빡빡한 일정 부담? AG 동반 우승 차준환 삐끗…김채연에 쏠리는 기대

[스포츠] 공감 뉴스

  • 빡빡한 일정 부담? AG 동반 우승 차준환 삐끗…김채연에 쏠리는 기대
  • 역도 국가대표 후보선수단, 화성서 동계 합숙 훈련 ‘굵은 땀’
  • ‘승점 3’ 놓친 대한항공…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1위 확정 임박
  • [V리그] '메가 16점' 정관장, GS칼텍스 꺾고 2위 탈환…부키리치 발목 부상
  • '트리플 크라운' 레오가 해냈다...현대캐피탈, 최단 기간 정규리그 1위 기록 달성! 챔프전 직행
  • 김하성 없는 SD에 5035억원 3루수 건재하다…원샷원킬, 깔끔한 출발 “작년엔 그럴 수 없었어요”

당신을 위한 인기글

  • “3천만 원으로 스포티지 잡는다” 토레스 하이브리드, 예비 오너들 사로잡는 사양 공개
  • “한남동 건물 60억 세금 추징” 이하늬의 1억 원대 벤츠 AMG, 탈세 의혹에 눈길
  • “이건 진짜 선 넘었지” 4기통에 1억 5천 받는 벤츠 오픈카
  • “월 50만원에 5시리즈 오너된다!” 국산차만큼 저렴해진 수입차 근황
  • “코란도가 이렇게 나와야지” 아빠들 지갑 싹 털릴 터프한 SUV 공개
  • “전기 밴은 나야 둘이 될 수 없어” 폭스바겐에 도전장 내민 기아 PV5, 승자는?
  • “일본산 지바겐 나온다!”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에 하이브리드 연비까지 갖춘 렉서스 GX
  • “가정 교육을 어떻게 받은 거니” 17세 소년, 흡연하다 무면허 적발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30년 만에 복원사업 추진하는 만수천…새 이름 찾을까

    뉴스 

  • 2
    생계가 걸렸는데 “한순간에 빼앗긴다” … 정부의 냉정한 결단에 고령층 ‘눈물’

    뉴스 

  • 3
    200%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이색 체험 가득한 곳, 서울 놀거리 3곳 추천

    여행맛집 

  • 4
    “최소 20% 싸게 산다”… 알고만 있어도 항공권 절약하는 방법 공개

    여행맛집 

  • 5
    대통령 대리인단, 주말 구치소 접견…윤 대통령, 최종의견 직접 작성

    뉴스 

[스포츠] 인기 뉴스

  • 김아림 상승세 심상치 않다, 33위→5위까지 점프... 2개 대회 연속 우승 노린다
  • ‘독보적인 28년’ 맨시티마저 고개 숙인 레알 마드리드 위엄
  • 외국인선수 ‘뽑기’는 NC! 새로 합류한 톰슨·앨런은?
  • K리그 개막전 찾은 정몽규 후보, 현장 소통 행보
  • 역도 국가대표 후보선수단, 화성서 동계 합숙 훈련 ‘굵은 땀’
  • 빡빡한 일정 부담? AG 동반 우승 차준환 삐끗…김채연에 쏠리는 기대

지금 뜨는 뉴스

  • 1
    '270억 부동산' BTS 제이홉...드디어 '나 혼자 산다'에서 집 최초 공개

    연예 

  • 2
    먹먹하다… 아역시절 함께 찍은 사진 올리며 조용히 김새론 추모한 연예인

    연예 

  • 3
    김 여사 “장관 시켜주겠다” 김 전 의원에게 한 제안, 뭐길래

    경제 

  • 4
    줄줄이 씨가 마르자 “이제 월급 깨질 일만 남았네”…서민들 ‘한숨’ 쉬는 이유가

    경제 

  • 5
    “한동훈 테마주 또 급등… 대상홀딩스, 지금이 기회일까 함정일까?”

    경제 

[스포츠] 추천 뉴스

  • 빡빡한 일정 부담? AG 동반 우승 차준환 삐끗…김채연에 쏠리는 기대
  • 역도 국가대표 후보선수단, 화성서 동계 합숙 훈련 ‘굵은 땀’
  • ‘승점 3’ 놓친 대한항공…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1위 확정 임박
  • [V리그] '메가 16점' 정관장, GS칼텍스 꺾고 2위 탈환…부키리치 발목 부상
  • '트리플 크라운' 레오가 해냈다...현대캐피탈, 최단 기간 정규리그 1위 기록 달성! 챔프전 직행
  • 김하성 없는 SD에 5035억원 3루수 건재하다…원샷원킬, 깔끔한 출발 “작년엔 그럴 수 없었어요”

당신을 위한 인기글

  • “3천만 원으로 스포티지 잡는다” 토레스 하이브리드, 예비 오너들 사로잡는 사양 공개
  • “한남동 건물 60억 세금 추징” 이하늬의 1억 원대 벤츠 AMG, 탈세 의혹에 눈길
  • “이건 진짜 선 넘었지” 4기통에 1억 5천 받는 벤츠 오픈카
  • “월 50만원에 5시리즈 오너된다!” 국산차만큼 저렴해진 수입차 근황
  • “코란도가 이렇게 나와야지” 아빠들 지갑 싹 털릴 터프한 SUV 공개
  • “전기 밴은 나야 둘이 될 수 없어” 폭스바겐에 도전장 내민 기아 PV5, 승자는?
  • “일본산 지바겐 나온다!”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에 하이브리드 연비까지 갖춘 렉서스 GX
  • “가정 교육을 어떻게 받은 거니” 17세 소년, 흡연하다 무면허 적발

추천 뉴스

  • 1
    30년 만에 복원사업 추진하는 만수천…새 이름 찾을까

    뉴스 

  • 2
    생계가 걸렸는데 “한순간에 빼앗긴다” … 정부의 냉정한 결단에 고령층 ‘눈물’

    뉴스 

  • 3
    200%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이색 체험 가득한 곳, 서울 놀거리 3곳 추천

    여행맛집 

  • 4
    “최소 20% 싸게 산다”… 알고만 있어도 항공권 절약하는 방법 공개

    여행맛집 

  • 5
    대통령 대리인단, 주말 구치소 접견…윤 대통령, 최종의견 직접 작성

    뉴스 

지금 뜨는 뉴스

  • 1
    '270억 부동산' BTS 제이홉...드디어 '나 혼자 산다'에서 집 최초 공개

    연예 

  • 2
    먹먹하다… 아역시절 함께 찍은 사진 올리며 조용히 김새론 추모한 연예인

    연예 

  • 3
    김 여사 “장관 시켜주겠다” 김 전 의원에게 한 제안, 뭐길래

    경제 

  • 4
    줄줄이 씨가 마르자 “이제 월급 깨질 일만 남았네”…서민들 ‘한숨’ 쉬는 이유가

    경제 

  • 5
    “한동훈 테마주 또 급등… 대상홀딩스, 지금이 기회일까 함정일까?”

    경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