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노승열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 달러) 첫날 11언더파 60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노승열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9개를 뽑아냈다.
8언더파를 친 애덤 스콧(호주) 등이 노승열에 3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노승열은 1타만 더 줄였어도 ‘꿈의 타수’라는 59타를 적어낼 수 있었다.
이날 노승열의 샷은 그다지 날카롭지는 않았다. 그린을 5번이나 놓쳤고 세 번은 벙커에 빠졌다.
하지만 보기를 하나도 적어내지 않을 만큼 쇼트게임이 빼어났다.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가 1.23개에 불과했다. 전체 퍼트 개수는 21개였다.
게다가 노승열은 드라이버 헤드가 깨진 채 이런 타수를 기록해 놀라움을 안겼다.
AFP통신에 따르면 노승열은 12번 홀(파4)에서 드라이버 헤드에 금이 간 걸 알아채고 16번 홀부터 새로운 헤드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노승열은 “모든 게 놀랍다. 꿈의 59타에 1타가 모자라지만 행복하다”고 말했다.
PGA투어 출전권 순위가 낮아 대회에 나올 기회가 많지 않은 노승열은 이번 시즌에 12경기에 출전했는데 톱10 입상이 한 번도 없다.
최고 성적은 작년 11월 RSM 클래식 공동 15위다. 올해만 따지면 4월에 열린 2인 1조 팀 경기 취리히 클래식 공동 19위가 최고 순위다.
노승열은 이날 선전으로 그동안 부진을 씻고 2014년 4월 취리히 클래식에서 거둔 생애 첫 우승 이후 9년 만에 통산 2승을 바라보게 됐다.
김시우는 6언더파 65타를 때려 공동 10위에 자리를 잡았다.
배상문과 강성훈도 나란히 5언더파 66타를 쳐 모처럼 힘을 냈다.
배상문 역시 출전권 순위가 한참 뒤져 이번 시즌에 네 번밖에 PGA투어 대회에서 나서지 못했고 세 번 컷 탈락했다.
강성훈도 이번 시즌에 10개 대회밖에 치르지 못했고 세 번 컷 통과에 그쳤다. 이번에 부진 탈출의 기회를 만든 셈이다.
새내기 김성현도 5언더파를 적어냈다.
이들 세 명은 나란히 공동 17위에 올랐다.
안병훈은 4언더파 67타를 적어내 공동 31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이경훈은 1언더파 70타로 공동 88위에 그쳤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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