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 팬들은 지난 10일 키움 히어로즈전 7회말 난타당하는 정우영을 바라보며 염경엽 감독의 투수 교체를 아쉬워했을 수도 있다.
그전까지 선발 김윤식이 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로 호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김윤식이 7회초 선두타자 애디슨 러셀에게 3루타를 내주자 바로 마운드에서 내리고 정우영을 올렸다.
당시 김윤식의 투구 수가 72개였기에 더 던지게 했어도 되는 것 아니냐는 아쉬움이 나왔다.
그러나 11일 만난 염 감독은 오히려 “윤식이를 6회에서 깔끔하게 끊어줬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내 실수다”라고 돌아봤다.
2주 만에 복귀한 김윤식의 다음 등판을 고려해 투구 수를 늘리려고 했던 것이 판단 실수였다고 털어놨다.
염 감독은 “14일 만의 등판이어서 목표 투구 수를 80개 언저리로 보고 있었다”며 “다음 게임에서 90개, 100개를 던지려면 투구 수를 더 가져가는 게 좋을 것 같아 올렸는데 그게 미스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회에 끊어줬으면 우영이도 주자 없는 상황에서 편안하게 올라갔을 것”이라며 “투구 수를 늘려주려고 내가 욕심을 부리는 바람에 경기가 꼬였다”고 아쉬워했다.
정우영은 1-0으로 앞선 7회 무사 3루에 등판해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볼넷 1개와 안타 2개를 허용하고 3실점 했다.
이후 LG 구원진은 와르르 무너져 7회에만 9점을 헌납하고 1-11로 대패했다.
염 감독은 최근 정우영의 부진에 대해선 투심 패스트볼의 제구력 문제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정우영은 1사 후 박찬혁에게 볼넷을 내줬고 임병욱에게 투심을 던졌다가 싹쓸이 2루타를 맞았다.
염 감독은 “투심은 스트라이크존이 낮게 형성돼야 하는데 지금은 높은 공이 많다”며 “높은 투심은 무브먼트가 하나도 없다. 어제 임병욱에게 맞은 것도 높았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박찬혁에게 볼넷을 준 것에 대해서도 “승부를 했어야 하는데 볼카운트가 유리한 상황에서 볼넷을 준 게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염 감독은 LG 불펜을 버텨주는 정우영과 이정용에 대한 믿음까지 잃진 않았다.
염 감독은 “고우석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우영이와 정용이가 살아나야 한다”며 “결국 써야 할 선수들이고 우리 팀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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