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디 뵘(사진: UFC)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스펙트럼 센터에서열리는 ‘UFC on ABC 4’에서 김지연과 플라이급(-57㎏) 경기에 나서는 만디 뵘(독일)이 파이트 위크를 맞아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가졌다.
뵘은 지난 2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에이펙스에서 개최된 ‘UFC 파이트 나이트 218: 루이스 vs 스피박’에서 뵘과 경기를 가질 예정이었고, 계체량까지 무시히 마친 상황이었으나 대회 시작까지 불과 3시간을 앞두고 몸 상태에 이상이 발생했다는 이유를 들어 경기를 취소시켰다.
뵘은 경기를 취소하던 당시 상황에 대해 “계체를 마치고 물을 마시려는데 몸이 말을 안 들었다. 계체 때 나를 봤다면 알겠지만 상태가 정말 안 좋았다. 감량을 하느라 굉장히 바빴고, 너무나 힘들었다. 나는 항상 수요일쯤에는 체중을 맞추는데 그때는 달랐다. 내 몸은 과열됐다. 물을 마시자마자 모든 게 끝났다. 열이 나기 시작했고, 몸 속으로 아무것도 흡수하지 못했다. 축농증과 염증에 시달리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수분 회복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 난 아무것도 먹을 수도, 마실 수도 없었고, 몸으로 무언가를 흡수할 수가 없었다.”고 당시 자신의 몸 상태를 설명했다.
뵘의 몸상태가 최악이었던 이유는 감량 때문 만은 아니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겪은 알러지 증상이 더 큰 원인이었다는 것이 뵘의 설명이었다.
라스베이거스의 현지 기후 때문에 코가 막히고, 눈이 가려운 등의 증상에 시달린 뵘은 약을 처방 받아 순조롭게 경기를 준비했지만 파이트 위크 기간 엄격하게 약물 사용이 제한되는 탓에 자신의 처방 받던 약도 계속 복용할 수 없게 됐고, 그 상태에서 체중 감량과 훈련을 병행하며 경기를 준비하다 계체 후 수분 공급이 재개되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
뵘은 “감량은 항상 힘들고,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정말 불편하다. 그래서 나는 “미안하다. 옥타곤에서 싸울 수 없게 됐다”고 말하기로 결정을 내렸다.”며 “내 상대에게 정말 너무나도 안 된 일이었다. 김지연에게 정말 미안했다. 경기 직전까지 다 온 상황이었기 때문”이라며 경기 취소 당시 심경을 전했다.
뵘은 그러면서도 “김지연은 다 죽어가는 내가 아니라 좋은 몸 상태의 나와 싸워야 했다.”며 “독일로 돌아가서 이번 경기를 위해 다시 돌아오기 전까지 건강을 회복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나는 거의 3주간 침대에 누워지냈다. 너무나 아팠기 때문에 항생제를 맞고, 온갖 조치를 취했다. 그렇기 때문에 시합을 취소하자는 결정을 내린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당시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 사진: 김지연 인스타그램 |
김지연과 경기 취소 약 3개월 만에 다시 경기를 갖게된 뵘은 현재 컨디션에 대해 “이제 정말 몸 상태가 괜찮다. 잘 준비했다고 느끼고, 시합에 나갈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김지연이 경기 취소 직후 자신의 SNS에 “도망치지 말라”는 메시지를 남겼던 것과 관련, “그 누구도 다른 누구로부터 도망치지 않는다. 난 프로 MMA 선수기 때문”이라며 “UFC가 내게 김지연과 싸우라고 했고 나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MMA에는 적 같은 게 없다. 김지연은 소셜 미디어에 도망가지 말라(Don’t run away)고 썼는데 그건 상당히 무례했다. 그 때문에 살짝 화가 났다. 김지연이 내게 건강 회복을 빌어주거나 그런 거까진 바라지도 않았다. 하지만 최소한 트래쉬 토킹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김지연이 그와 같은 메시지를 남겼던 근본 원인은 뵘이 3개월 전 대회 시작을 불과 3시간 여 남기고 돌연 경기를 취소시키면서 상대였던 김지연 측에 직접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과정이 없었기 때문이다.
뵘도 그 사실은 인정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경기 취소에 대해 상대 선수에게 직접적으로 양해를 구하고 사과의 뜻을 전하지 않았던 당시 자신과 자신의 팀의 행동에 대해서는 궁색한 핑계를 댔다.
그는 “김지연에게 아무 말 하지 않은 건 사실이다. 병원에 앉아서 매치메이커와 얘기를 하고 있었다. 난 김지연이 매니저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부턴 그건 그의 매니저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전에는 서로 존중하고, 프로페셔널하게 대했다. 김지연과 나는 다른 팀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많이 마주쳤고, 전혀 문제가 없었다. 내가 그에게 내 사정에 대해 이야기하지 못한 건 사실이다. 난 분명 김지연의 매니저가 김지연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얘기했다고 생각했다.”고 강변했다.
이후에도 뵘은 김지연의 ‘도망치지 말라’는 메시지에 화가 났고,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김지연과 조우했을 때 눈싸움을 벌이며 냉랭한 상황이 연출됐던 것과 관련해서도 김지연의 SNS 메시지가 이유라는 점을 강조했다.
뵘은 “김지연은 날 화나게 만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옥타곤에서 폭력적으로 나갈 거다. 입으로 떠들거나,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릴 때는 지났다. 이번 주말 누가 도망갈지 보게될 것”이라며 “김지연이 원하는 게 뭔가? 옥타곤에 들어가기 전에 내가 공격하길 바라나? 그렇겐 안 할 거다. 물론 이번 주말에는 폭력이 뭔지 보여주겠다. 그거면 된다. 어떻게 될지 두고 보자. 모든 사람은 대가를 치른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 만디 뵘(사진: UFC) |
이어 그는 이번 김지연과 경기에 대해 “난 모든 측면에서 잘 준비했다. 김지연은 복싱이 좋다. 그는 무게 중심을 뒷발에 놓고 싸운다. 보통 김지연은 상대보다 긴 리치를 갖고 있지만 이번엔 아니다. 이번에는 우리 둘 다 리치가 비슷하다.”며 “김지연이 보다 더 공격적으로 싸운다면 김지연은 내게 많은 공략할 만한 지점을 드러낼 거다. 김지연이 평소처럼 방어적으로 싸운다면 난 김지연을 사냥할 준비를 잘 마쳤다.“고 타격전에서 자신이 우위에 설 수 있음을 강조했다.
뵘은 그러면서도 “김지연은 주먹의 볼륨이 높다(공격량이 많다). 김지연은 멈추지 않는다. 김지연은 한 가지 리듬밖에 없다. 김지연의 가장 위협적인 무기는 분명 그의 복싱이다. 김지연에게 공간을 내준다면 킥도 차겠지만 모르겠다. 복싱이 김지연의 가장 위협적인 무기라고 생각한다.”고 김지연의 복싱에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뵘은 김지연의 약점으로 그래플링을 지적했다.
그는 “김지연은 타격을 선호한다. 맥칸이랑 싸웠을 때를 생각해보면 맥칸은 김지연에게 많은 압박을 걸었다. 김지연은 분명 그 압박을 좋아하지 않았다. 김지연은 압박형 파이터를 싫어한다. 그래서 김지연이 항상 스플릿 판정으로 지는 것.”이라고 김지연의 최근 연패가 그래플링 약점에서 비롯된 것임을 지적하기도 했다.
뵘은 김지연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이후 염두에 두고 있는 상대가 있는지 묻자 “그렇게 멀리까지 바라보고 있진 않다. 난 완전히 김지연에게만 집중하고 있다.”고 밝힌 뒤 올해 안에 UFC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도 “우선 김지연을 이기고 싶다. 그게 내 첫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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