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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살기 얻어맞는 정우영…프로야구 LG 불펜 비상 ‘ERA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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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100홀드를 달성한 LG 정우영
최연소 100홀드를 달성한 LG 정우영

(서울=연합뉴스)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정우영이 역투하고 있다.
LG 세 번째 투수 정우영은 7회 초 2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해 1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두 번째 홀드를 챙겨 KBO리그 역대 14번째 통산 100홀드 고지를 밟았다.
정우영은 23세 7개월 20일로 정우람(한화 이글스)이 보유했던 종전 기록 25세 11개월 17일을 넘어 KBO리그 최연소 100홀드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정우영은 261경기 만에 100홀드를 채워 한현희(롯데 자이언츠)의 최소 경기 기록(336경기)도 넘어섰다. 2023.4.8 [LG 트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지난 2년간 프로야구를 지배해 온 LG 트윈스 불펜이 흔들리고 있다.

대포알 강속구를 던지는 마무리 고우석이 어깨 염증에 이어 허리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필승 셋업맨 정우영마저 난타당한 탓이다.

정우영은 1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7회 등판해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볼넷 1개와 안타 2개를 허용하고 3실점 해 패전 투수가 됐다.

정우영이 임무에 실패하자 LG 구원진은 ‘와르르’ 무너져 7회에만 9점을 헌납하고 1-11로 대패했다.

정우영은 시속 150㎞에 육박하는 땅볼 유도형 투심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던진다. 그러나 투심의 볼 끝이 예년만 못해 집중타를 허용하면서 올해 위기에 몰렸다.

이날 무사 3루 실점 위기에 등판한 정우영은 이형종을 투심 패스트볼로 유격수 땅볼로 잡은 뒤 박찬혁에게 공 9개를 던져 볼넷을 줬다.

박찬혁은 정우영의 투심을 파울로 계속 걷어냈고, 정우영이 결정구로 택한 커브는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결국 정우영은 임병욱에게 투심을 던졌다가 중견수 키를 훌쩍 넘어가는 싹쓸이 2루타를 맞고 마운드를 떠났다.

임병욱마저 이지영의 안타 때 홈을 밟아 정우영의 자책점이 3점으로 늘었다.

정우영이 비틀거리면 LG 불펜이 무기력하게 대량 실점한 장면은 지난달 16일에도 있었다.

두산 베어스와의 일전에서 4-3으로 앞선 8회 등판한 정우영은 투아웃을 잘 잡고서 2사 2루에서 안재석에게 투심을 맞아 동점 중전 안타를 내줬다.

급격하게 흔들린 정우영은 안재석에게 2루 도루, 이유찬에게 몸 맞는 공을 허용하고 강판했다. 배턴을 받은 유영찬이 정수빈에게 주자 일소 3루타를 맞아 정우영의 실점은 3점(비자책점)으로 늘었고, LG는 8회에만 6점을 줘 5-10으로 패했다.

LG 정우영 역투
LG 정우영 역투

[연합뉴스 자료사진]

10일 경기를 중계한 박용택 해설위원은 “정우영이 사실상 (투심만 던지는) 원 피치 투수”라며 “타자들이 정우영의 투심을 익숙하게 여기고 잘 대비한다”고 난타당하는 원인을 짚었다.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에서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정우영은 정규 시즌에서 부진에서 탈출하고자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구종을 늘리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효과는 아직 나오지 않는다. 2020년 20홀드, 2021년 27홀드에 이어 지난해 35홀드로 홀드왕에 오른 정우영은 올해에는 승리 없이 4패, 6홀드, 평균자책점(ERA) 6.00으로 부진하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50으로 크게 나빠지진 않았지만, 피안타율이 0.302로 치솟았다. 땅볼을 뜬공으로 나눈 비율은 2021년 5.22에서 지난해 4.55로, 그리고 올해 3.43으로 꾸준히 낮아지는 추세다.

계투진의 양대 축이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면서 LG 불펜의 평균자책점도 크게 올랐다.

2021년 3.28, 2022년 2.89로 리그 1위를 뽐내던 LG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6위(4.18)로 추락했다. 박명근, 유영찬, 함덕주 등 ‘예비군’이 새로 필승 계투조에 가세했더라도 정우영과 고우석이 기량을 찾지 못하면 LG는 올해 뒷문 문제로 계속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다.

cany9900@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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