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시즌 8번째 선발등판에서 무난한 투구를 펼쳤지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5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오타니는 10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104개의 볼을 투구, 6피안타 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시종일관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인 오타니였지만, 5회초 들어 주춤하며 단숨에 3점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팀이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오타니는 결국 에인절스가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휴스턴에 무릎을 꿇으며 시즌 첫 패(4승)를 떠안게 됐다.
시작은 좋았다. 1회초 두본 마우리시오와 알렉스 브레그먼을 삼진,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요르단 알바레스에게는 11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지만, 호세 아브레유를 3루수 땅볼로 막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2회초에도 호투는 계속됐다. 카일 터커를 투수 땅볼로 잡은 후 제레미 페냐에게는 삼진을 이끌어냈다. 이후 코리 절크스에게는 낫아웃 폭투로 출루를 허용하고 2루 도루까지 내줬지만, 제이크 메이어스를 삼진으로 묶으며 실점하지 않았다. 3회초에는 마틴 말도나도(3루수 땅볼)와 두본(투수 땅볼)을 차례로 잠재운 뒤 브레그먼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알바레스를 2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침묵하던 에인절스 타선은 3회말 2사 후 나온 잭 네토의 우중월 솔로 아치로 오타니에게 1점의 득점 지원을 해 줬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오타니는 4회초 선두타자 아브레유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터커에게는 포수 타격 방해로 출루를 헌납했지만, 페냐를 3루수 땅볼로 막으며 한숨을 돌렸고, 포수 크리스 오케이의 도움을 받아 2루도루를 시도하던 1루주자 페냐를 잡아 이닝을 마감했다.
그러나 5회초가 아쉬웠다. 선두타자 절크스를 좌익수 플라이로 묶어냈지만, 메이어스에게 볼넷과 2루도루를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오타니는 말도나도와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맞았다.
오타니는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두본과 브레그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 1사 1, 2루에 몰렸고, 알바레스에게도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헌납하며 이날 세 번째 실점을 떠안았다. 아브레유와 터커를 각각 3루수 땅볼, 1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추가 실점을 막은 것이 위안거리였다.
6회초 들어 오타니는 다시 쾌투를 이어갔다. 페냐(2루수 플라이)와 절크스(유격수 땅볼), 메이어스(삼진)를 차례로 잡아내며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선두타자 말도나도를 삼진으로 막아냈다. 이어 데이비드 헨슬리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브레그먼을 2루수 병살타로 이끌며 이날 투수로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에인절스는 8회초 들어 앤드류 원츠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하지만 오타니의 이런 호투에도 불구하고 에인절스 타선은 프람버 발데스(8이닝 3피안타 12탈삼진 1실점)-라이언 프레슬리(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지는 휴스턴 투수진을 넘지 못했다. 결국 1-3으로 패한 에인절스는 17패(20승)째를 떠안았다. 3연패 사슬을 끊어낸 휴스턴은 18승 18패다.
한편 이날 3번 타자로도 나선 오타니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회말과 4회말 각각 2루수 땅볼, 중견수 직선타에 그친 오타니는 6회말 포수 타격 방해로 출루에 성공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 못했다. 이후 그는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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