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불참
현역 은퇴는 ‘아직’…광주광역시청 플레잉코치로 등록
▲ 정혜림(사진: 대한육상연맹) |
[스포츠W 이범준 기자] ‘허들 여왕’ 정혜림(광주광역시청)이 정든 태극마크 유니폼과 작별을 고했다.
정혜림은 9일 경남 예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육상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허들 여자 100m 결선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정혜림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이제 국제대회에 출전할 기회는 후배들한테 양보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며 “올해 초에 대표팀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대회를 통해 내가 얻은 걸, 이제는 후배들이 누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육상연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정혜림이 광주광역시청 플레잉코치로 등록했다”며 “은퇴를 결심한 건 아니지만, 올해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는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한육상연맹은 이번 대회가 끝난 뒤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어 이번 대회 종목별 우승자를 아시안게임 대표팀 우선 선발 대상자로 정할 예정이었다.
이번 선발전에서 우승하지 않은 선수라도 육상연맹 경기력 향상위원회가 국제 경쟁력을 갖춘 선수라고 평가하면 대표팀에 뽑힐 수 있지만 이번 대회에 불참한 선수는 아예 선발 자격을 잃는다.
이에 따라 정혜림은 ‘대표 선발 대상자’에서 제외됐다.
정혜림은 오랜 기간 한국 여자 허들의 간판으로 군림해 온 선수다.
2014년부터 2022년까지 9년 사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개최되지 않은 두 차례 대회를 제외하고 7차례 열린 전국체전 여자 일반부 허들 100m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세 차례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는 한 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첫 출전한 대회였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예선 탈락했고, 2014년 인천 대회에서는 마지막 허들에 발이 걸리는 불운 속에 4위에 머물러 아깝게 메달을 놓쳤지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13초20의 기록으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서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정혜림(사진: 연합뉴스) |
2022년 초 꼬리뼈 골절상, 허리 부상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낸 정혜림은 그해 전국체전에서 13초32로 우승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한편, 정혜림이 불참한 KBS배에서는 조은주(용인시청)가 13초64로 1위, 류나희(안산시청)가 13초77로 2위에 올랐다.
대한육상연맹은 곧 경기력 향상위원회를 열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구성에 관해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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