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배영빈이 최근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두 번이나 프로의 부름을 받지 못했던 선수가 개막 한 달 만에 1군에 콜업됐다. 데릭 지터(49·전 뉴욕 양키스)를 꿈꾸는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배영빈(23)의 이야기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를 앞두고 배영빈을 정식선수 등록 후 1군에 콜업했다.
서울고-홍익대를 졸업한 배영빈은 우투우타의 내야수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주로 유격수와 2루수를 오가며 뛰었다. 8일까지 올 시즌 퓨처스 20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50, 2홈런 8타점 6도루 OPS 0.785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빠른 발과 높은 출루율이다. 6개의 도루는 남부리그에서 KIA 박정우(16개)과 롯데 장두성(7개)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또한 64타석에서 10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율 0.381을 기록 중이다. 아직 보여준 것이 많지 않은 신인이기에 상대 투수가 승부를 피할 이유가 적다는 점에서 더욱 놀라운 기록이다.
래리 서튼(53) 롯데 감독은 배영빈에 대해 “운동 신경이 좋고, 수비 시 핸들링이나 풋워크가 굉장히 좋은 선수다. 야구 선수로서 필요한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배영빈을 가까이서 지켜본 이종운(57) 롯데 퓨처스 감독은 스타뉴스에 “배영빈은 주루 플레이에서 센스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스피드가 엄청 빠르진 않지만 상대 투수의 습관을 읽고 뛴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는 1군에 제일 추천하기 좋다. 강한 어깨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타격에 대해서는 “아직 파워는 부족하지만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고 배트 스피드가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감독은 “배영빈은 하면 할수록 좋아지는 선수다”는 평을 남겼다. 그는 “영빈이는 성실하고 열정적이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칭찬했다.
롯데 배영빈(오른쪽)이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최근 스타뉴스와 만난 배영빈은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 “수비가 안정적이고 실수가 적다. 타석에서는 작전수행을 잘할 수 있고 주자로 나가서는 도루도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평범한 타구에 집중을 못해 가끔 실수할 때가 있는데 이것만큼은 꼭 고치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또한 높은 출루율에 대해서는 “(이종운) 감독님께서 각자 장점을 살리라고 하셨다. 공은 어느 정도 괜찮게 보는 것 같다. 그래서 볼넷이 많아 출루율이 높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운이 좋아 그런 것 같고, 아직 타격 쪽에서는 다듬어야 할 부분도 많다”고 말했다.
배영빈은 고교와 대학 시절 두 번이나 KBO 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 올해 롯데 육성선수로 입단한 그는 “지명이 안 됐을 때 속상했는데 불러주셔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면서도 “프로에 가서 열심히 안한다는 소리를 듣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프로 첫 시즌을 맞이하는 배영빈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엄청난 훈련량을 소화했다고 한다. 이호연(28), 김민수(25), 이정훈(29) 등 여러 선배들이 프로 적응에 도움을 줬다. 그는 “선배님들이 타격 등에 있어 어떻게 해야되는지를 알려주셔서 좋다”고 말했다. 서울고 10년 선배인 주장 안치홍(33) 역시 그를 반갑게 맞이해줬다고 한다.
배영빈의 롤 모델은 누구일까. 그는 국내 선수 대신 양키스의 레전드 지터의 이름을 꺼냈다. 지터는 통산 14번의 올스타와 유격수 골드글러브 5회 수상 등 20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난 업적을 쌓은 선수다. 지터의 어떤 면을 닮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어렸을 때도 주눅들지 않고 플레이를 했고, 수비에서도 기본기나 화려함이나 모두 잘해 배우고 싶었다”고 밝혔다.
배영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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