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의 남자가 깨어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강한울의 4월은 악몽이었다. 강한울은 4월 7경기에 나서 25타수 2안타 1득점에 그쳤다. 타율은 0.087이었으며, 타점은 없었다. 개막전 4번타자로 나설 만큼, 박진만 삼성 감독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그지만 출발이 좋지 못했다.
결국 강한울은 4월 12일 대구 SSG 랜더스전을 끝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갖고 1군에 올라와 다시 힘이 되길 바란 박진만 감독이었다. 그러나 훈련을 하다가 손목 부상을 입어 1군 콜업이 늦어졌다.
지난 4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콜업됐다. 부상으로 다소 늦은 콜업. 당시 강한울은 선발로 나서 2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한 뒤 경기 중반 교체됐다.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는 3루수 겸 2번타자로 나섰다. 깨어났다. 첫 타석부터 상대 선발 김민우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만들었다. 그리고 강민호의 땅볼 때 홈까지 밟았다.
4회초에는 신기하게 출루했다. 김민우에게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 속에 1루 출루에 성공했다. 3루에 있던 이성규는 홈을 밟았다.
수비에서도 깔끔한 모습을 보여줬다. 7회 2아웃 주자 2루에서 대타 이성곤의 애매한 숏 바운드 타구를 깔끔하게 송구하며 뷰캐넌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이 없었던 건 아니다. 4회초 도루 실패를 하며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다. 그 외 부분을 제외하면 강한울의 9일 플레이는 깔끔했다.
이날 강한울은 5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호세 피렐라, 구자욱, 김지찬, 이성규와 함께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의 9-1 승리에 힘을 더했다. 시즌 첫 멀티히트.
강한울은 지난 시즌 박진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8월부터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타율 0.371 53안타 1홈런 20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9월 29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데뷔 첫 4번타자로 나섰다. 그래서 팬들 사이에서 ‘박진만의 남자’, ‘박진만의 황태자’란 별명이 붙기도 했다.
강한울이 해줘야 한다.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이 키움으로 간 상황에서 강한울이 3루에서 해줘야 될 역할이 많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그 부분을 언급했다.
강한울의 5월은 어떨까. 올 시즌 끝나고 FA 자격을 얻는 강한울의 활약을 기대해 보자.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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