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에서 패스트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는 단연 사사키 로키(21.지바 롯뎨)다.
사사키는 올 시즌 일본인 최고 구속인 165km를 찍어 신의 영역에 다다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패스트볼의 스피드가 패스트볼의 모든 위력을 설명해주지는 못하지만 160km가 넘는 빠른 공이 특별한 힘을 가진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일본 프로야구에는 사사키 보다 위력적인 패스트볼을 던지는 투수가 있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아즈마 가츠키(27)가 주인공이다.
2017년 드래프트 1순위로 요코하마 유니폼을 입게 된 아즈마는 올 시즌 기량이 만개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패스트볼의 위력이 배가 되고 있다.
패스트볼 피안타율이 0.140에 그치고 있다. 0.171을 기록하고 있는 사사키보다 더 낮은 패스트볼 피안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구속은 사사키보다 거의 10km 이상 떨어진다. 지난해 아즈마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2.9km였다. 프로 입문 후 최고 구속은 152km였다.
좌완이기 때문에 구속에 좀 더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사사키 수준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공을 과감하게 제구하며 좋은 결과를 얻어내고 있다.
패스트볼 구사율이 48%로 적지 않고 같은 패스트볼 계열인 컷 패스트볼도 17%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사사키에 구속은 못 미치지만 볼 끝의 움직임과 회전력을 앞세워 패스트볼만으로도 타자들 압도할 수 있는 투수로 업그레이드가 됐다고 할 수 있다.
패스트볼 피안타율에서 알 수 있듯이 아즈마의 빠른 공에는 특별한 장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사키의 광속구에 많은 사람이 시선이 쏠려 있지만 그보다 느린 공으로도 제 몫을 다해내고 있는 투수들도 있다. 특히 패스트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투수들이 있다는 두꺼운 선수층이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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