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안정적인 부분도 정말 중요하지만, 저 또한 새로운 환경에서 농구하고 싶은 마음도 있죠.”
프로농구 수원 kt의 간판 포워드 양홍석은 9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열린 자유계약선수(FA) 설명회에 참석해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하고픈 마음도 없지 않다고 했다.
프로 데뷔 후 첫 FA 자격을 얻은 양홍석은 이날 관련 절차와 규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지난해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되는 등 프로농구 대표 포워드로 성장한 양홍석의 거취는 여러 팀을 포함해 농구팬들의 관심을 끈다.
“아직 연락이 온 구단은 없다. 차차 연락이 올 것”이라며 웃은 양홍석은 거취에 대한 질문에 “발표하는 날에 제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 알게 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kt라는 한 곳에서 6년간 훈련했다. 똑같은 곳에서 (농구를) 해왔다. 같은 바벨을 들더라도, 슛을 하나 던지더라도 새로운 환경에서 하고픈 마음도 있다”며 “무모한 도전일 수도 있다. (kt처럼) 안정적인 곳에서 하고픈 마음도 있어서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확답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양홍석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53경기에 출전, 평균 12.6점 5.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지난 두 시즌 간 3점 성공률을 39.5%까지 끌어올리면서 ‘슈터’로 자리매김하는 듯했으나 올 시즌에는 29.9%에 그치며 외곽에서 부진했다.
그러나 여전히 매 경기 6개 가까이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수원 kt에 ‘높이’를 더해줬다.
활동량과 제공권을 보강하고 싶은 팀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다.
이번 시즌 국내 선수 중 양홍석보다 많은 평균 리바운드를 기록한 선수는 오세근(인삼공사), 하윤기(kt·이상 6.4개), 이승현(KCC·6.3개), 이원석(삼성·6.1개)뿐이다.
이들 모두 빅맨으로 분류된다. 외곽 공격이 가능한 자원 중에는 가장 리바운드 능력이 뛰어난 셈이다.
양홍석이 분전한 가운데 kt는 8위(21승 33패)로 정규리그를 마치며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했다.
선두 경쟁 끝에 2위로 마친 지난 시즌보다 부진했고, 그간 팀을 이끌었던 서동철 감독과도 결별해 송영진 감독에 지휘봉을 맡기며 새 체제를 꾸렸다.
양홍석은 “시즌 때 워낙 힘들었다. 지금은 회복에 집중하고 있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동료 선수들에게 FA에 대한 여러 조언을 들었다는 양홍석은 “행복하게 농구하라는 게 공통된 말이었다”며 “어차피 선택은 내 몫이다. 내 선택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8일부로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양홍석을 포함해 문성곤, 오세근(이상 인삼공사) 등 47명이다.
FA 선수들은 22일까지 구단과 자율협상 기간을 갖고, 이 기간 계약이 체결되지 않는 선수에 대해선 각 구단이 23~25일 영입의향서를 제출할 수 있다.
타 구단 영입 의향서를 받지 못하면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원소속 구단과 재협상해야 한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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