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이솔 기자)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결과적으로는 ‘입구컷(문전박대)’이었다.
지난 7일 (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뉴워크 프루덴셜 센터에서 펼쳐진 UFC 288: 스털링 vs 세후도 밴텀급 타이틀전에서 스털링이 셰후도에게 2-1 판정승(47-48, 48-47, 48-47)을 거뒀다.
격투기 선수로써 ‘에이징 커브’로 꼽히는 35세, 2체급 챔피언 세후도 또한 나이를 이길 순 없었다. 플라이급부터 웰터급까지 UFC 타이틀전에서 35세를 넘긴 선수의 전적은 2승 28패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레슬링 금메달리스트이자 전 UFC 플라이급-밴텀급 챔피언 헨리 세후도(36, 미국)는 3년 전 2개의 체급을 석권하고 UFC를 ‘박수칠 때 떠난’ 선수였다. 그는 당시 ‘적수가 없다. 너무 심심하다’라는 말을 남기며 화려하게 UFC를 떠났다.
그러나 페더급(65.5kg)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4,호주)가 등장하자 셰후도는 다시 흥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스털링-오말리(밴텀급)를 처리하고 볼카노프스키를 노리겠다”라며 링으로 돌아왔다.
3년간의 공백, 그리고 36세라는 나이에도 세후도는 만만치 않았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격투 스포츠 선수를 자처하는 세후도는 1라운드 스털링에게 인사이드트립 테이크다운을 성공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현 챔피언 스털링은 쓰러지지 않았고 역으로 테이크다운을 성공, 백포지션을 장악했다.
한 번 ‘깜짝 습격’을 허용한 스털링은 더는 세후도에게 말려들지 않았다. 리치 차이를 이용한 공격으로 침착하게 세후도의 돌격을 유도, 돌격하는 세후도에게 유효타를 성공시켰다.
결국 스털링은 유효타 186 대 143으로 앞서며 2 대 1 스플릿 판정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스털링은 이로써 23승 3패(UFC, 14승 3패)를 기록하며 9연승을 달렸다.
‘어쩌다 챔피언’ 스털링은 지금까지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UFC 밴텀급 타이틀 3차 방어라는 업적을 쌓았다. 이로써 지난 2021년 당시 챔피언 표트르 얀(30∙러시아)에게 반칙 니킥을 당해 실격승으로 챔피언이 된 이후로 지속된 자격 논란을 종식시켰다.
스털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떠오르는 슈퍼스타인 밴텀급 랭킹 2위 션 오말리(25∙미국)를 도발했다. 그는 “슈가 션, 겁쟁아. 너 지금 어디 있냐”며 “네 아버지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도 더 이상 널 도와줄 순 없을 거다. 왜 자꾸 도망치냐? 옥타곤에서 널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두들겨 패겠다”고 소리쳤다.
이에 관객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오말리가 옥타곤에 입장해 스털링과 마주보고 신경전을 벌였다. 오말리는 “오늘보단 나은 모습을 보여야 될 거야. 오늘 정말 별로였거든”이라며 스털링과 말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스털링의 팀메이트 메랍 드발리시빌리(32∙조지아)가 오말리가 벗어놓은 재킷을 훔쳐가는 재미있는 소동 또한 있었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는 8월 20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시에서 열리는 UFC 292에서 스털링 대 오말리의 밴텀급 타이틀전이 열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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