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설렙니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4일 한 명의 선수를 정식 선수 등록 공시 요청을 했다. 그 선수는 바로 2년차 외야수 김상민(20)이다. 김상민은 부산고 출신으로 2022 2차 8라운드 73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다.
김상민은 퓨처스리그에서 잠재력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75경기에 나와 타율 0.288 47안타 16타점 32득점을 기록했다. 현 1군 감독인 박진만 삼성 감독이 퓨처스 감독을 맡을 때 가능성을 보였다. 박진만 감독의 레이더망에 들어왔고, 결국 꿈에 그리던 1군 무대를 밟게 됐다.
김상민은 등록된 날, 데뷔전도 가졌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대타로 나와 1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4일 만난 김상민은 “어제(3일) 야간 운동 끝나고 숙소 들어갔는데, 9시 정도에 전화가 왔다. 순간 꿈인 줄 알았다. 볼도 꼬집었다. 너무 설렜다”라며 “사실 아직도 꿈같다. 잠이 안 오더라. 평소보다 한 시간 일찍 일어났다”라고 이야기했다.
퓨처스에 있을 때 102번을 달던 김상민이 택한 번호는 25번. 사자 군단의 25번은 의미 있는 번호다. 삼성의 전성기를 함께 했던 배영수 롯데자이언츠 코치가 달았던 번호. 배영수 코치는 2000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에 있었는데, 있는 동안 124승을 거둔 레전드였다. 그는 “제일 낮은 번호이기에 택한 것뿐”이라고 웃었다.
롤모델은 삼성의 핵심 타자 구자욱이다. 옆에서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다.
그는 “부족한 점을 옆에서 많이 물어보려고 한다. 아까 왔을 때도 먼저 다가와 인사를 해주셨다. 나 역시 편하게 인사했다”라고 했다.
아직 대다수의 야구 팬들은 김상민이란 선수가 어떤 선수인지 모른다.
김상민은 “늘 그라운드서 활기차게 할 수 있는 선수고, 항상 밝게 야구를 하려는 것 같다. 또한 고등학교 때는 우익수를 주로 봤지만, 지금은 외야 세 자리를 모두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타격에 자신감이 있다. 퓨처스에 있을 때 다치바나 코치님이 계속 붙어서 많은 말씀을 해주셨다. 자신감을 얻었다. 원래는 팔이 높았는데, 1군 가면 빠른 공이 많다고 하셔서 팔을 내려 타격을 하고 있는데 나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은 이재현을 비롯해 기회를 얻고 있는 김영웅 등과 입단 동기. 이들이 1군에서 활약을 하고 있을 때 내심 부러웠던 게 사실이었다.
김상민은 “긴장되는 건 없다. 내가 꿈꿔왔던 일이다. 지난 시즌부터 내 동기들이 많이 올라왔다. 부러웠다. 그런 거 보면서 좀 더 열심히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내가 어릴 때 좋아했던 선수들을 실제로 본다. TV에 나왔던 선수들인데, 이제 나도 TV에 나온다. 1군에서 최대한 열심히 해 감독님 눈도장에 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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