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우리가 더 잘해야죠.”
KGC인삼공사 리베로 노란(29)은 2021-22시즌 종료 후 열린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나섰다가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입었다. 모두가 최대 1년 정도는 뛰지 못할 거라 예상했다.
그러나 노란은 강한 정신력과 꾸준한 재활 치료를 통해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4라운드 후반 혹은 5라운드 초반 복귀를 예상했지만, 노란은 3라운드 마지막 경기 한국도로공사전(2023년 1월 4일)에 교체 출전하며 복귀전을 치렀다. 당시 리시브 효율 62%, 디그 10개를 잡아내며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이후 노란은 계속해서 코트를 밟았다. KGC인삼공사 후방 라인을 든든하게 지켰다. 노란은 19경기에 나서 리시브 효율 48.46%, 세트당 디그 4.514개를 기록하며 나름대로 준수한 기록을 남기며 시즌을 마쳤다.
최근 대전 신탄진에 위치한 KGC인삼공사 연습체육관에서 MK스포츠와 만난 노란은 “이렇게 크게 다친 건 처음이었다. 솔직히 배구하냐 마냐를 떠나 제대로 된 기능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걱정이 컸다. 아무래도 제한적인 동작들이 많았다. 그렇지만 시즌을 계속 치르다 보니 나아졌다. 중요한 시기에 들어가 팀 승패가 중요했기에 내 몸보다는 그 부분에 더욱 신경을 썼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힘든 건 사실이다. 비시즌에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지 않았나. 빨리 복귀해 좋았지만, 벅찼다. 기술적인 부분, 체력적인 부분을 비시즌에 준비하고 들어가는 거랑 다르더라”라고 덧붙였다.
빠른 복귀를 하며 성공적으로 코트로 돌아왔지만 노란은 웃을 수 없었다. 팀이 6년 만에 봄배구를 노렸지만 이번에도 실패했기 때문이다. KGC인삼공사는 승점 56점(19승 17패)으로 4위를 기록했다. 3위 한국도로공사의 승점은 60점(20승 16패). 승점 1점만 추가했더라면, 승점 3점 차 이내면 열리는 준플레이오프가 열렸다.
그러나 승점 1점으로 인해 준플레이오프는 열리지 않았고, KGC인삼공사는 또 봄배구에 가지 못했다. 밖에서 봄배구를 봐야 했다. 승점 1점만 땄다면 준PO에서 만날 수 있었던, 3위 도로공사의 챔피언결정전 리버스 기적을 부러움 속에 봐야 했다.
노란은 “아까운 순간이 너무 많았다. 우리가 할 수 있을 때 바짝 올라가야 했다. 우리가 잘했더라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의 승자가 GS칼텍스가 되기를 기도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제는 그런 순간을 되풀이하면 안 된다”라고 힘줘 말했다. 노란은 시즌 종료 후 받은 5주의 휴가를 알차게 보냈다. 아직은 몸 관리에 조금 더 신경 써야 한다. 그래서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가족들과 시간도 보내고, 집에서 해준 집밥도 맛있게 먹으며 체력 보충을 했다.
그는 “감독님의 배려 덕분에 동생들이 볼 훈련을 할 때, 나는 5월까지 웨이트 훈련에 매진하는 걸로 스케줄을 짰다. 6월부터 볼 운동을 들어갈 예정이다”라고 향후 일정에 대해서도 말했다.
노란에게도 그렇고, KGC인삼공사한테도 다가오는 시즌은 중요하다. 노란은 예비 FA 신분이며, KGC인삼공사도 아쉽게 봄배구 티켓을 놓쳤기에 높은 곳에 가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노란은 “다가오는 시즌이 중요한 것 같다. 보여줘야 한다. 지금 다쳤던 부위는 계속 보강 운동을 하고 있다. 다치기 전의 몸 상태로 돌아가, 이전의 퍼포먼스를 보이고 싶다. 만약 내가 팀의 주축이 되어 우승을 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동료들과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비시즌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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