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 출신 전유물’ 전무직은 폐지…홍보 기능 강화 예정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승부 조작 연루 등의 사유로 징계받은 축구인들에 대한 ‘기습’ 사면과 철회로 공분을 일으켰던 대한축구협회가 전무직을 폐지하고 상근 부회장 제도를 도입하는 등의 쇄신안을 내놓았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이사진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상근 부회장으로 김정배(57)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 차관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3월 28일 한국과 우루과이의 대표팀 평가전을 앞두고 서울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어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등 100명을 사면하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사면 대상에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가 제명된 선수 50명 가운데 48명도 포함돼 축구계 안팎에서 거센 역풍이 일었다.
그러자 축구협회는 사면안 철회와 함께 지난달 4일 정몽규 회장을 제외한 모든 부회장과 이사진이 책임을 지고 사퇴하며 ‘행정 공백’에 빠졌다.
축구협회는 이사진 재구성에 나섰고, 정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2025년 1월까지 축구협회의 대내외 활동을 끌어 나갈 인물들을 선택했다.
이번 이사진 구성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무직 폐지와 상근 부회장 제도 도입이다.
축구협회는 그동안 대표팀 출신의 경기인을 전무로 임명해 축구인들과 협회 행정의 가교 구실을 맡겨왔다.
하지만 이번 ‘사면 사태’처럼 전무 자리가 자칫 민원 창구로 변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이에 따라 축구협회는 전무직을 없애고, 비경기인 출신으로 체육계에 밝은 외부 전문가를 수소문한 끝에 문체부에서 국제체육과장과 2차관까지 역임하며 체육 행정에 능한 김정배 전 차관을 상근 부회장으로 영입하게 됐다.
축구협회는 상근 부회장을 중심으로 조직 체계도 손볼 예정이다.
특히 그동안 홍보 기능이 약해졌다는 평가에 따라 축구협회는 외부에서 홍보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홍보 조직을 강화할 예정이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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