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캠코·고양시, 공사비 45억 원 둘러싼 소송 때문
(고양=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 연예인 100여 명이 거주하는 곳으로 유명한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 위시티에 건립 중인 체육공원이 소송전에 휘말려 2년째 방치되고 있다.
3일 시에 따르면 290억 원을 들여 수영장, 볼링장, 테니스코트 등을 갖춘 복합체육시설을 짓는 공사가 2021년 착수됐다가 중단됐다.
이 공사는 시가 공공시설 부지를 학교 용지로 변경해주는 대가로 체육공원과 스포츠센터를 기부받기로 한 협약에 따라 시작됐다.
하지만, 식사도시개발조합이 건축비 약 45억 원을 지급하지 않아 갑자기 공사가 중단된 채 법정 싸움이 벌어졌다.
조합 측은 학교 부지를 교육청이 매입해야 공사비 지급과 기부채납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입장인 데 반해 교육청은 학생 수 감소로 학교를 신설할 수 없다고 맞섰다.
시는 조합이 모든 채무 관계를 정리해야 학교 부지 용도의 변경을 검토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에 한국자산관리공사는 학교 부지와 체육공원을 가압류한 뒤 환지 청산금 지급 소송을 제기해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고양시의회 고덕희 의원(국민의힘)은 지난 1일 열린 임시회에서 “관료주의와 업체의 이기주의가 겹쳐 애꿎은 시민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시민들이 체육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시는 조속히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위시티는 가수 홍서범·조갑경 부부를 비롯한 연예인이 100명 넘게 사는 동네라고 방송인 김구라가 지난해 5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개하면서 유명해진 곳이기도 하다.
ha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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