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보니 알겠더라고요. 빨리 다시 공 던지고 싶어요.”
kt 위즈 주권(28)은 오른쪽 전완근 부상으로 시즌 출발을 함께 하지 못하고 있다. 주권은 kt의 핵심 불펜이다. 지금까지 kt에서만 396경기에 나서 32승 36패 4세이브 105홀드 평균자책 5.14를 기록했다.
특히 2019시즌부터 4시즌 연속 50경기 이상을 출전했으며 2020시즌에는 77경기-31홀드로 최다 출전-홀드 1위 타이틀을 따냈다. 또한 2021시즌에도 62경기 3승 4패 27홀드 평균자책 3.31로 맹활약하며 통합우승에 기여했으며, 지난 시즌에도 58경기 3승 3패 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 3.91을 기록하며 kt 불펜을 든든하게 지켰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도 들지 못하고 재활군에 머물며 재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주권에 따르면,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한 건 팀 창단 시즌이자 자신의 데뷔 시즌이던 2015시즌 이후 처음이라고.
2일 kt 퓨처스팀 훈련지가 위치한 전북 익산에서 만난 주권은 “전완근 쪽이 파열되면서 시즌 출발을 함께 하지 못하게 되었는데, 2015년 이후 처음인 것 같다. 내가 잘 관리를 했다면 시즌 시작을 함께할 수 있었을 텐데, 결국 내 불찰이다. 내 잘못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주권은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이번주부터 피칭을 시작했다. 롱팩부터 시작해서 라이브 피칭까지 한두 번 정도 던지면서 감을 찾으려고 한다. 어찌 됐든 내 몸이 좋고, 내가 잘해야 감독님이 불러주실 수 있다. 확실하게 몸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본인의 몸 상태도 신경을 써야 하지만, 현재 9연패에 빠져 있는 팀 사정도 녹록지 않기에 걱정이 많다. 함께 필승조를 꾸리는 김민수와 매일 저녁 kt 경기를 보면서 팀이 하루빨리 연패에서 탈출하기를 기도하고 있다.
그는 “다른 투수들이 잘해주고 있지만, 부상자가 많다 보니 연패에 빠져있는 것 같다. 그래서 마음이 무겁다. 언젠가 팀이 올라올 거라 믿는다”라고 동료들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이번에 재활 과정을 거치면서 주권은 야구의 소중함과 재미를 다시 한번 느꼈다고 한다. 야구를 하면서 재활 과정을 처음 거친 그이기에, 재활 기간은 주권의 야구 인생에 있어 또 다른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권은 “야구하면서 아파본 적이 많이 없다. 이렇게 재활하는 게 거의 처음이지 않을까. 아픈 선수들이 공을 못 던질 때마다 ‘빨리 공 던지고 싶다’라고 할 때가 있었다. 그때는 잘 이해가 안 됐다. 그런데 이제는 알겠다. 아파 보니 빨리 공을 던지고 싶다. 빨리 야구하고 싶다. 아프기 전까지는 몰라는데, 야구가 그립다”라고 힘줘 말했다.
FA 생각은 잠시 접었다. 지금 상황에서는 몸 만드는 데에만 집중한다. 어떻게 해서든 빨리 회복하고 복귀해 kt 마운드에 힘이 되는 것, 그거 하나만 생각한다.
그는 “팀원들과 같이 못하고 있기에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 그런데 주변에서 그럴수록 더 천천히, 확실하게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하더라. ‘올해만 야구할 거 아니잖아’라고 한다. 그래서 최대한 마음먹고 착실하게 몸을 만들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주권은 “지금 재활 과정을 거치고 있는데, 빨리 다시 올라가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아프고 싶지 않다. 이번 부상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 부상은 언제, 어느 순간에 올지 모르기에 항상 준비하겠다. 부상 없이 지금보다 건강한 모습으로 kt위즈파크 마운드에 서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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