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로 끌려간 전반 돌아보며 “이대로 경기 내줄 수 없었다”
‘1-6’ 뉴캐슬전 참패 재차 사과…”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리그 9호 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잉글랜드)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낸 손흥민은 전반에만 2골을 내줬지만 자신감을 잃지 않고 추격에 임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2-2로 비긴 후 BT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하프타임에 팀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털어놨다.
손흥민은 “이대로 경기를 내줄 수 없었다. 상대가 전반 45분 만에 2골을 넣었는데 우리라고 못 할 게 뭐냐고 했다”고 말했다.
직전 뉴캐슬전에서 EPL 통산 두 번째로 이른 시점(전반 21분)에 0-5로 끌려가며 1-6으로 참패한 토트넘은 당시 썼던 포백을 집어넣고 익숙한 스리백을 꺼냈지만, 맨유에 전반에만 2골을 내줬다.
경기 시작 7분 만에 제이든 산초에게 실점했고, 전반 44분 마커스 래시퍼드도 토트넘의 골망을 흔들었다.
중원 싸움에서 밀린 토트넘은 전반 점유율(39%-61%), 슈팅 수(6-11), 유효슈팅 수(3-6) 등 각종 지표에서 모두 뒤지며 고전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후반 들어 반전에 성공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주도권을 쥐고 공세를 편 토트넘은 후반 11분 페드로 포로로 득점으로 한 골을 따라붙었다.
추격을 완성한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후반 34분 공중볼 경합 끝에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잡은 ‘단짝’ 해리 케인이 맨유의 오른 측면을 질주한 후 페널티지역을 향해 찬 크로스가 수비 뒷공간을 뛰던 손흥민의 발에 정확히 전달됐다.
그러자 손흥민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공을 골문으로 밀어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손흥민은 “사실 전반을 이렇게 끌려갈 경기가 아니었다. 꽤 경기를 잘 풀었고 득점할 기회도 있었다”며 “하지만 마지막 순간의 결정력이 완벽하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후반 좋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우리에게는 승점 3이 필요했다. 승점 3을 얻지 못해 기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재차 팬들에게 32라운드 뉴캐슬전 참패를 사과했다.
손흥민은 “축구의 모든 게 팬들과 연결돼 있다. 지난주 경기 결과는 받아들이기 어렵고,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며 “그때 보여드린 경기력, 결과에 대해 팬들께 정말 죄송하다. 오늘은 좋은 에너지를 보여드리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홈 경기였다. 선수 모두 팬들이 우리를 비난하는 건 원하지 않았다”며 “그런 야유의 표현을 바꾸기 위해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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