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있습니다.” 몽골 청년 에디(24)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
2017년 1월, 에디는 몽골을 떠나 한국에 왔다. 배구 선수로서 더 큰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 긴 고민 끝에 한국을 택한 것. 이후 에디는 순천제일고와 성균관대를 거치며 V-리그 입성의 꿈을 키우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에디에게 위기가 왔다. 작년에 귀화를 위한 한국 거주 기간 5년을 채웠다. 귀화를 통해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려는 게 목적이었다. 귀화 조건이 까다로워졌다. 영주권 허가를 받고 5년 이상 거주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소득 증명 및 납세가 추가됐다. 학생 신분으로 소득이 없던 그에게는 슬픈 소식, 이는 바야르사이한도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기다리면 기회는 온다. KOVO가 사상 첫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에디에게 V-리그 입성의 길이 생긴 것. 에디는 제주도에서 열리고 있는 트라이아웃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아포짓 스파이커와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다. 또한 한국어도 능숙하고, 한국 생활 적응이 따로 필요 없다. 그래서 상위 지명 후보로 거론된다.
현장에서 만났던 에디는 “긴장을 많이 했다. 여러 나라 선수들이 많이 왔는데,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라며 “프로에 가게 된다면 어떤 포지션이든 할 수 있다. V-리그에 가게 되면 자신 있게 플레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에디는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과 인연이 있다. 성균관대 재학 시절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몸은 어떠냐. 열심히 해라’라고 하셨다”라는 게 에디의 말이었다.
에디는 한국 생활 6년차를 맞이하고 있다. 한국 음식도 문제없다. 갈비탕과 삼겹살, 에디가 선호하는 한국 음식이다. 아시아쿼터 외인으로 V-리그에 누비게 된다 하더라도, 귀화 시험을 통해 완전한 한국인이 되는 게 에디의 목표다.
그는 “국적을 바꿀 수 있다면, 또 조건이 된다면 도전해 보고 싶다. 나중에 국가대표도 가고 싶은데, 그전에 시합을 뛸 수 있는 실력을 가져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에디는 “아시아쿼터는 내가 한국에 온 목표 중 하나이며, 꿈이다. 6년 전에 한국에 왔는데, 한국 무대에 가기 위해 왔다. 지금 시간은 나에게 중요한 시간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에디는 V-리그 입성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25일부터 26일까지 양일간 두 번의 연습경기 및 인터뷰가 진행된 가운데 27일 오후 3시에 드래프트가 실시된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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