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최준용이 21일 창원 NC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
시즌 초반 불펜 자원 소모가 심했던 롯데 자이언츠에 그야말로 ‘천군만마’가 찾아왔다. 돌아온 최준용(22)이 올라오자마자 호투를 펼치고 있다.
최준용은 지난 2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를 앞두고 1군에 전격 콜업됐다. 올 시즌 개막 후 처음이었다.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 등판 후 하루 휴식한 뒤 콜업된 최준용은 첫날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이어 다음날에도 ⅔이닝 1안타 무실점의 성적으로 시즌 첫 홀드를 따냈다. 구속도 시속 140km대 후반이 나오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롯데는 시즌 시작과 함께 김원중(30)과 구승민(33), 두 필승조 투수가 나오는 일이 잦았다. 김원중은 연투 3회에 3연투도 한 차례 기록했고, 구승민은 지난 11일과 13일 LG전에서 하루를 사이에 두고 멀티이닝을 소화했다.
23일까지 롯데는 올 시즌 단 한 번도 5점 차 이상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매 경기가 접전으로 흘러가면서 리드를 지키기 위해 필승조가 자주 투입될 수밖에 없었다. 또한 나균안(25)을 제외하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선수가 하나도 없는 롯데 선발진의 사정도 여기에 한몫을 했다.
그러나 김원중, 구승민과 함께 필승 트리오를 이뤘던 최준용의 모습은 한동안 볼 수 없었다. 그는 2021년 20홀드, 2022년 14세이브를 따내며 불펜의 주축이 됐다. 그러나 올해는 시범경기까지 치르는 동안 컨디션이 올라오지 못했고, 결국 개막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최준용.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콜업 후 만난 최준용은 개막 합류 불발에 대한 팬들의 관심을 알고 있었다. “야구 커뮤니티에 ‘썰’들이 많더라”며 웃었던 그는 “이렇게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1군 엔트리에서 탈락한 최준용은 “제 실력을 인정하고 2군 가서 더 떨어질 게 없다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준용은 “1군에 다시 올라갈 때는 기대하는 것만큼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몸이 늦게 올라온 건 아니다”고 말한 그는 “구단에서 몸 관리를 잘해주셔서 앞으로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2군에서는 어떤 점을 보완했을까. 최준용은 “(코칭스태프가) 제2구종에 대해 말씀을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주로 던지던 그는 커브 연마에 힘을 쏟았다. 그는 “커브는 어릴 때부터 자신 있게 던졌다. 한 번 더 연습해서 경기 때 써보면 어떨까 싶어서 연습했는데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최준용이 없는 동안 투혼을 발휘했던 형들은 장난 섞인 볼멘소리로 그를 압박(?)했다. 최준용은 “(김원중과 구승민이) ‘지금 뭐 하냐, 우리 안 보이냐’고 했다. 지금도 ‘혼자 체력 관리 다 하고 왔다’고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승민이 형과 원중이 형이 많이 고생한 걸로 아는데, 나도 같이 고생할 수 있도록 잘 준비했다”고 밝혔다.
개막 3주 만에 1군에 올라왔을 때, 최준용은 ‘초심’을 떠올렸다. 그는 “너무 오랜만에 1군에서 던져서 설레기도 했고 긴장도 많이 됐다”면서 “신인 시절 처음 올라왔을 때 마음과 비슷했다”고 고백했다. 또한 “1군에서 뛰는 게 너무 좋은 시간이라는 걸 다시 알게 됐고, 다시는 2군에 안 갈 수 있도록 몸 관리도 잘하고 마운드에서도 좋은 모습 보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롯데 최준용(오른쪽)이 22일 창원 NC전에서 8회 말 이닝을 마친 후 포수 유강남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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