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림·양희영 공동 4위, 고진영은 9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릴리아 부(미국)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3시즌 첫 메이저 대회 챔피언이 됐다.
부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의 더 클럽 칼턴우즈(파72·6천824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510만 달러)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부는 에인절 인(미국)과 연장에 들어갔다.
부가 먼저 10언더파로 경기를 마쳤고, 챔피언 조에서 경기한 인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극적으로 연장에 합류했다.
부는 베트남계, 인은 중국계 미국인이다.
18번 홀(파5)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인이 201야드를 남기고 5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주위 물에 빠지면서 우승 향방이 부 쪽으로 기울었다.
이 모습을 지켜본 뒤 두 번째 샷을 한 부는 그린을 넘겼고, 그린 밖에서 퍼터로 굴린 세 번째 샷이 다소 짧았지만 약 4.5m 정도 버디 퍼트를 그대로 넣으면서 경기를 끝냈다.
부는 올해 2월 혼다 타일랜드에 이어 투어 통산 2승을 거뒀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76만5천 달러(약 10억1천만원)다.
부는 할아버지가 베트남 전쟁이 끝난 뒤인 1982년 보트를 타고 공산화된 베트남을 탈출, 미국에 터를 잡은 사연으로도 알려진 선수다.
아직 LPGA 투어 우승이 없는 인은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이 대회는 지난해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렸고, 올해 장소를 미국 텍사스주 더클럽 칼턴우즈로 변경했다.
지난해까지 우승자가 18번 홀 그린 주위 연못에 몸을 던지는 세리머니가 관례였으나, 올해는 코스가 바뀌면서 이 전통이 이어질 것인지가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대회 주최 측은 올해 대회 18번 홀 근처의 호수를 준설해 선수들이 우승 세리머니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물속을 청소하고, 뛰어들 수 있는 보드를 만들었으며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물속에 야생 동물의 접근을 막는 보호망도 설치했다.
다만 ‘다이빙’ 여부는 우승자의 선택에 맡기기로 했으나 부는 간단한 TV 방송 인터뷰를 마친 뒤 캐디 등과 함께 시원하게 물속으로 ‘풍덩 쇼’를 펼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한국 선수로는 김아림과 양희영이 나란히 8언더파 280타, 공동 4위에 올랐고 고진영은 이날 4타를 줄이며 7언더파 281타,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아림이 전반에만 2타를 줄이며 한때 공동 선두에도 올랐으나 11, 13번 홀에서 한 타씩 잃고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1타 뒤진 3위였던 양희영은 6번 홀(파4)까지 2타를 잃었다.
반면 넬리 코다(미국)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이글 퍼트를 넣고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하며 단독 3위로 올라섰다.
다음 메이저 대회는 6월 미국 뉴저지에서 열리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이다.
emailid@yna.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