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민경이 떠났고, 고예림도 당분간 없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아쉽게 2022-23시즌을 마쳤다.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 힘을 내지 못하면서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뺏겼고, 또 2위로 간 플레이오프에서는 한국도로공사에 스윕을 내주며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아쉬워할 틈도 없이,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해야 했다. FA 시장을 시작으로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FA 시장에서 만족할 결과를 전혀 가져오지 못했다.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과 접촉을 하며 영입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주장 황민경마저 놓치는 연이은 악재가 겹치면서 FA 시장에서 ‘F’라는 결과표를 받아 들여야 했다.
황연주, 정시영, 김연견을 잡았고, IBK기업은행에서 황민경의 FA 보상 선수를 택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현대건설 팬들이 만족할 만한 전력 보강은 아니었다.
그래서 이번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이 더욱 중요했다. 현대건설은 IBK기업은행에 이어 2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강성형 감독이 부른 선수는 태국 출신 위파위 시통(24)이었다. 위파위는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 스파이커를 겸할 수 있는 선수로 지난 시즌에는 태국과 베트남리그에서 활약했다. 특히 지난 시즌 태국리그 베스트 아포짓 스파이커로 선정됐다.
174cm로 큰 키의 선수는 아니다. 황민경과 신장이 같다. 그러나 안정적인 리시브가 강점이며 스파이크 높이가 288cm로 높이 대비 탄력이 좋다.
강성형 감독은 “비대면이다 보니 선택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높이도 중요하지만 디펜스적인 부분을 더 보고 택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공격도 어느 정도 파워풀하다. 리시브도 어느 정도 된다고 본다. 리시브와 공격을 둘 다 겸비했다고 보고 있다. 몸놀림도 괜찮아 보이더라”라고 덧붙였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 스파이커를 겸할 수 있는 선수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 보강이 시급한 포지션은 아웃사이드 히터. 황민경이 떠났고, 고예림도 수술대에 올랐다. 믿고 활용할 자원이 정지윤, 정시영뿐이다.
강 감독은 “두 개의 포지션을 동시에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갖고 있다. 그런 생각을 했다면 공격력 있는 선수를 택했을 것이다. 아포짓에는 연주가 있다”라며 “민경이가 떠났고, 예림이도 없다. 지윤이와 시영이만 있는 상황인데 주전으로 쓰려고 구상 중이다”라고 말했다.
2021-22시즌에는 코로나19, 2022-23시즌에는 부상 악령 속에 웃지 못했다. 강성형 감독의 3년차는 어떨까.
한편, 위파위는 “한국에서의 생활이 매우 기대가 된다. 팀원들과 친해지고, V-리그에 적응을 빨리 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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