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최혜진 6위, 고진영·전인지 18위…세계 1위 리디아 고는 컷 탈락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베테랑 양희영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510만 달러) 3라운드에서 선두권으로 도약하며 우승을 정조준했다.
양희영은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의 더 클럽 칼턴우즈(파72·6천824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쓸어 담고 보기 하나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쳤다.
전날 악천후로 2라운드가 지연되면서 상당수 선수가 일몰까지 마치지 못해 잔여 경기까지 진행된 뒤 2라운드 종료를 기준으로 2언더파 142타로 공동 25위였던 양희영은 이어진 3라운드까지 9언더파 207타를 기록, 공동 3위로 껑충 뛰었다.
3라운드에서 나란히 5타씩을 줄여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선두에 오른 앨리슨 코푸즈, 에인절 인(이상 미국)과는 단 한 타 차다.
2008년 LPGA 투어에 데뷔해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에서만 3차례(2015·2017·2019년) 정상에 오르고 2013년 하나은행 챔피언십까지 총 4승을 보유한 양희영은 메이저 대회에서는 우승이 없다.
2012년과 2015년 US여자오픈에서 2위에 오른 것이 현재까지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인데, 이번 대회에서 첫 메이저 제패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이날 1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양희영은 전반 3∼4번 홀과 7∼9번 버디로 무섭게 타수를 줄여 나갔다.
11번 홀(파4)에서 유일한 보기가 기록됐으나 13∼14번 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로 반등했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한 타를 더 줄였다.
3라운드에서 양희영은 평균 드라이버 거리 275야드를 기록한 가운데 페어웨이는 14개 홀 중 9차례 지켰고, 그린은 18개 중 4개만 놓쳤다. 25개의 ‘짠물 퍼트’도 선전의 원동력이 됐다.
2라운드가 중단될 때 중간합계 8언더파로 선두였던 김아림은 3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선두에 두 타 뒤진 공동 6위(8언더파 208타)로 밀렸다.
김효주와 최혜진, 세계랭킹 2위 넬리 코다도 김아림과 같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은희는 공동 13위(5언더파 211타), 세계랭킹 3위 고진영은 공동 18위(3언더파 213타)로 3라운드를 마쳤다.
첫날 6타를 잃었으나 2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이븐파 공동 49위로 컷을 통과한 전인지는 3라운드에서 17번 홀(파3·164야드) 홀인원을 포함해 3타를 줄이며 공동 18위로 도약했다.
후원사 셰브론이 이 대회 중 17번 홀에서 처음으로 나오는 홀인원에 내걸었던 100만 달러(약 13억3천만원)가 전인지 덕분에 휴스턴 지역의 유소녀 골프 발전 기금으로 기부될 수 있게 됐다.
브룩 헨더슨(캐나다)은 공동 23위(2언더파 214타), 조지아 홀(잉글랜드)과 시부노 히나코(일본) 등은 공동 29위(1언더파 215타)를 달렸고, 최운정은 공동 36위(이븐파 216타)다.
대니엘 강(미국)은 공동 42위(1오버파 217타), 김세영은 공동 50위(2오버파 218타), 안나린은 공동 52위(3오버파 219타), 유해란은 공동 61위(5오버파 221타)로 4라운드에 들어가게 됐다.
한편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는 2라운드까지 합계 3오버파 147타로 공동 80위에 그치며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유소연(4오버파 148타), 이정은(5오버파 149타), 박성현(7오버파 151타) 등도 2라운드 이후 컷 탈락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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