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심정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누구도 건강을 자신할 수 없다. 안 그래도 드러난 성적이 좋지 않은 선수다. 하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빠지지 않고 돌아가 주는 것 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다고 했다.
한화 새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26) 이야기다.
팔꿈치 수술 이력이 있는 산체스는 킹험과 스미스의 뒤를 잇는 실패작이 돼선 안 된다. ‘건강함’만이라도 확연히 보여줘야 할 분위기다. 한화 관계자는 “부상 변수는 정말 어떻게 예단하기 힘든 요소다. 정말 기도하는 심정으로 산체스가 건강하게 끝까지 공을 던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는 기존 외국인 투수 버치 스미스를 웨이버 공시하고 베네수엘라 출신 좌완 리카르도 산체스(Ricardo Sanchez)를 영입했다.
한화 구단은 20일 산체스와 연봉 4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1997년생 만 26세의 좌완 투수인 산체스는 2020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 3경기 동안 5.1이닝을 던져 평균 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서는 통산 140경기 중 133경기에 선발 등판해 32승 52패 평균자책 4.61을 기록했고, 640.1이닝 동안 581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산체스는 구속 140km/h 후반의 패스트볼(최대 151km/h)와 이에 준하는 구속의 투심 패스트볼 외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한화 구단은 산체스가 공격적인 투구 패턴을 통해 안정적 이닝 소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산체스를 특급 외국인 투수라고 부르긴 어렵다.
메이저리그 경력도 일천하고 마이너리그에서 성적도 좋은 편이 못 된다. 완성형이라기보다는 성장 페이스에 있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산체스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랄 수는 없다. 큰 문제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돌아가 주는 것 만으로도 힘이 될 수 있다.
다만 한화에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는 점은 걸리는 대목이다.
에이스는 상대 특급 투수와 붙어도 승부가 가능한 능력치를 갖고 있어야 한다. 에이스 맞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을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산체스는 그 정도 선수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기록이 그다지 좋지 못하다.
다만 외국인 투수 부상에 진절머리가 나 있는 한화 입장에선 건강하게 제 몫만 해줘도 감사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기도하는 심정으로 산체스를 바라보고 있다는 표현은 그래서 나왔다.
산체스는 안정감 있게 로테이션을 돌며 한화 선발진 운영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현재로선 그 정도가 최고 기대치라 할 수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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