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시티가 3년 연속 UCL 준결승에 진출했다. 엘링 홀란드는 패널티킥을 실축했지만 올 시즌 UCL 12호골을 넣었다.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는 20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2-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이하 뮌헨)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던 맨시티는 합산 스코어 4-1로 뮌헨을 압도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최근 3시즌 연속 준결승에 오른 맨시티는 첼시를 꺾고 올라온 레알 마드리드와 2년 연속 준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지난 시즌에는 레알 마드리드가 준결승에서 맨시티를 잡은 이후 UCL 우승까지 차지한 바 있다. 맨시티 입장에선 이번 준결승 리매치는 동시에 설욕전이기도 하다.
전반전은 득점이 필요했던 뮌헨이 맨시티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반대로 맨시티는 적은 기회에서도 페널티킥으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믿었던 홀란드가 실축을 하고 말았다.
전반 9분 뮌헨이 먼저 킹슬리 코망의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한 차례 맨시티 골문을 노렸다. 전반 17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패스를 받은 자말 무시알라가 공간 침투패스를 연결했고, 르로이 사네가 칩샷으로 마무리했지만 골대를 벗어나고 말았다.
곧바로 맨시티가 결정적인 기회를 얻었다. 전반 18분 다요 우파메카노가 쇄도하던 홀란드를 뒤에서 밀어 레드카드를 받았다. 일대일 찬스의 결정적인 상황에서 범한 파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 하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홀란드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퇴장 판정이 취소되면서 뮌헨이 한 시름을 덜었다.
이후 뮌헨은 전반 21분 사네가 슈팅을 때렸지만 맨시티의 골키퍼 에데르송 모랄레그사가 펀친을 했다. 전반 21분 레온 고레츠카의 슈팅도 골대를 벗어나 떴다.
맨시티가 또 한 번의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전반 35분 일카이 귄도안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감아차기 슈팅을 때렸다. 그리고 우파메카노가 이를 수비하던 과정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하면서 맨시티가 페널티킥을 얻었다. 하지만 이어 나온 홀란드의 강한 슈팅이 크로스바 위를 벗어나는 실축을 했다.
전반 추가시간 뮌헨은 무시알라의 공격 시도가 무산되고, 코망의 슈팅도 막히면서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후반 나란히 양 팀의 득점이 나왔지만 결국 무승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후반 10분 맨시티의 홀란드가 먼저 역습 상황 일대일 찬스에서 슈팅을 때렸지만 평범한 궤적의 슈팅이 뮌헨의 골키퍼 얀 좀머의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12분에는 코망의 슈팅 역시 맨시티 골키퍼 에데르송이 선방을 했다.
결국 후반 12분 역습 상황에서 케빈 더 브라위너에게 패스를 받은 홀란드가 우파메카노가 미끄러진 사이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수비를 다 제치고 잡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에서 홀란드는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는 선제골을 터뜨렸다.
합계스코어 0-4로 뒤진 뮌헨도 끝까지 물러나지 않았다. 후반 19분 알폰소 데이비스와 사디오 마네를, 후반 27분 마티스 텔과 토마스 뮐러를 투입하며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밀어붙였다. 후반 30분 그 결과 코망의 크로스를 텔이 마무리 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기도 했다. 결국 수차례 맨시티 골문을 두들긴 뮌헨이 후반 38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마누엘 아칸지의 파울 때 얻은 페널티킥을 요슈아 키미히가 침착하게 성공시켜 1-1을 만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후반 41분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격렬한 항의를 하다 주심에게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결국 스코어는 바뀌지 않았고 합산 결과 4-1로 넉넉하게 앞선 맨시티가 3년 연속 UCL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홀란드 개인으로는 대기록 도전을 이어갔다. 전반전 페널티킥을 실축했지만 후반전 선제골로 2022-23 UCL에서만 12호골을 기록 중인 홀란드는 역대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넘보고 있다. 역대 최다골 기록은 2013-14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세웠던 17골이다. 당시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32골을 넣어 득점왕을 예약한 홀란드는 UCL에서도 사실상 득점왕을 예약했다. 만약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5골 이상을 더 기록할 수 있다면 대기록의 주인공도 될 수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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