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사진=KIA 타이거즈 |
KIA 타이거즈 맏형 최형우(40)의 장타가 좀처럼 터지지 않고 있다.
KIA는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치른다.
현재 KIA는 근 몇 년간 보기 드문 최악의 시즌 스타트를 하고 있다. 12경기 3승 9패로 시즌 꼴찌다. 전날(18일) 부산 롯데전에서도 5회 빅이닝을 만들면서 5-4로 앞섰으나, 7회 3점을 내주면서 5-7로 역전패했다.
이토록 부진한 이유는 부상으로 이탈한 나성범(34)과 김도영(20)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는 타선이 주로 꼽힌다. 전날 경기에서 장·단 11안타를 몰아치며 팀 타격 성적을 끌어올렸으나, 그럼에도 팀 타율 7위(0.244), 홈런 공동 9위(4개), 출루율 10위(0.318), 장타율 10위(0.303)로 최하위권이다.
자연스레 빅이닝과 다득점 경기도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KIA가 지난 12경기에서 5점 이상의 다득점 경기를 한 것은 2일 인천 SSG전, 8일 광주 두산전, 18일 부산 롯데전이 전부였다. 저조한 득점 탓에 16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에이스 양현종이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하고도 승리를 챙겨가지 못했었다.
좀처럼 득점이 나오지 않는 만큼 중심타자 최형우의 어깨는 더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다. 최형우는 11경기를 치른 현재 타율 0.297(37타수 11안타) 1홈런 5타점으로 타율은 준수하다. 하지만 11개 안타 중 8일 두산전 홈런을 제외하면 모두 단타에 그치고 있다.
그러면서 이승엽 현 두산 감독이 갖고 있는 개인 통산 최다 2루타 기록(464개)에도 좀처럼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최형우는 지난해 10월 6일 2개의 2루타를 기록하면서 단숨에 한 개 차로 좁혔다. 대기록에 하나만 남겨놓아 2023시즌 개막 후 금방 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2주 넘게 감감무소식이다.
KIA는 최형우의 호쾌한 장타가 좀 더 절실하다. 앞서 언급한 올해 KIA의 다득점 경기만 봐도 알 수 있다. 그 3경기에서 공통점을 찾는다면 모두 한 이닝 3점 이상을 뽑는 빅이닝이 있었고 그때마다 최형우의 적시타가 있었다. 최형우는 2일 SSG전에서는 우익수 쪽 2타점 적시타를 뽑았고 8일 두산전에서는 시즌 첫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18일 롯데전에서는 상대 실책을 유발하는 절묘한 우전 1타점 적시타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맏형이자 중심타자의 한 방은 그래서 무섭다. 이날 KIA는 류지혁(3루수)-이창진(우익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황대인(1루수)-최형우(좌익수)-김선빈(2루수)-고종욱(지명타자)-주효상(포수)-박찬호(유격수)로 타선을 꾸렸다.
다행히 최형우는 전날 담장을 직격하는 안타를 때리는 등 차츰 타구질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팬들은 최형우가 한층 예열된 방망이로 대기록 도달과 동시에 타선을 점화하는 기폭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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