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골프팬들 응원 업고 2주 연속 우승 도전…이주미 “그린 공략과 퍼트로 승부”
▲ 이주미(사진: KLPGA)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지난 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 2015년 데뷔 이후 첫 우승을 기록한 ‘늦깎이 신데렐라’ 이주미(골든블루)가 ‘홈 코스’에서 2주 연속 우승 도전에 나선다.
이주미는 오는 21일부터 사흘간 경남 김해시의 가야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되는 KLPGA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8억원)에 출전한다.
이주미는 지난 16일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페럼 컨트리클럽(파72, 6,652야드)에서 막을 내린 KLPGA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정규투어 데뷔 후 7번째 시즌(드림투어에서 뛴 2019~2020시즌 제외) 148번째 출전 대회에서 거둔 첫 우승이었다.
지난 시즌 상금 순위 58위로 어렵사리 정규투어 시드를 유지했던 이주미는 이 우승으로 향후 2년간 정규투어 출전 시드를 확보함과 동시에 1억8천만 원의 우승 상금을 획득하며 단숨에 상금순위 3위로 뛰어올랐다.
감격적인 생애 첫 우승 직후 곧바로 부산에 있는 본가로 이동,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한 컨디션을 조절해온 이주미는 대회 기간중 별도의 숙소를 잡지 않고 본가에서 ‘출퇴근’ 하며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이주미는 KLPGA와 인터뷰에서 “아직도 순간순간 꿈인지 헷갈리는데, 이번 대회를 위해 고향인 부산에 내려와 많은 분들의 축하를 받고 나니 이제 실감이 조금 난다.”고 말했다.
사실상 안방이나 다름 없는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는 만큼 고향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주미가 첫 우승 직후 밝힌 “나도 팬덤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실현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상당한 부담을 안고 플레이를 펼쳐야 하는 대회이기도 하다.
이주미는 지난해까지 이 대회에 6차례 출전해 단 두 차례만 컷을 통과했고, 이 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작년에 기록한 42위다.
이주미는 “우승 후 참가하는 첫 대회라 기대도 되고 고향 근처라 부담도 된다.”며 “최대한 들뜬 마음을 붙잡아야 할 것 같아서 목표는 일단 컷 통과로 잡았다.”고 밝혔는데 결코 엄살로만 들리지는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주미에게 지난해까지 6차례 출전했던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와 올해는 완전히 상황이 다르다.
데뷔 첫 우승과 시드 확보라는 과제를 완수한 홀가분한 상황에서 치르는 올해 대회는 이주미가 좀 더 자신의 플레이를 편안하게 펼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황에서 투어에서도 손꼽히는 이주미 특유의 장타 능력에 우승 당시 보여줬던 진일보한 쇼트 게임 능력이 더해질 경우 고향 팬들 앞에서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간 자신의 이름을 보여줄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이주미 역시 “지난주 1, 2라운드에서는 퍼트가 좋았고, 3, 4라운드에서는 샷이 좋아 우승할 수 있었는데, 점점 감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 이번 대회도 기대가 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는 한편, “그린 공략에 신경 쓰고 퍼트로 승부를 보는 작전으로 좋은 성적을 내보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부산경남 지역 유일의 KLPGA투어 대회인 이번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이주미가 홈 코스나 다름 없는 가야 컨트리클럽을 지배한 ‘남부의 여왕’으로 거듭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