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이솔 기자) 축구에 만약은 없지만, 김민재가 있었더라면 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김민재의 대체자가 결국 사고를 쳤다. 해당 경기는 19일 오전(한국시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AC밀란과의 2022-23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경기다.
이날 경기에서는 경고누적 김민재와 레드카드 앙귀사가 결장한 가운데, 나폴리는 90분간의 경기에서 점유율 74%-26%, 슈팅 23-6으로 상대를 압도했으나 결국 1-1무승부에 그치며 합산스코어 1-2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전반 21분까지만 해도 좋았다. 마리우 후이의 태클 실수로 인해 AC밀란의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에게 패널티킥을 내줬으나 알렉스 메렛 골키퍼의 선방으로 실점위기를 넘긴 나폴리.
그러나 나폴리의 기쁨은 채 전반을 넘기지 못했다. 전반 42분 좌측 측면에서 볼 경합에 패배한 아미르 라마니. 급기야 몸싸움에서 밀리며 어떻게든 저지했어야 할 상대 공격수 하파엘 레앙을 옆에 두고 혼자 쓰러졌다.
특히 후속 장면이 문제였다. 김민재를 대체해 투입된 5번 수비수 후앙 제주스는 자신의 마크맨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를 놓쳤다. 결과는 ‘선제골 실점’이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그가 선택했던 골문 커버가 맞으나, 하파엘 레앙의 슈팅 각도가 메렛 골키퍼로 인해 좁아져 있었고, 상대가 공을 연결할 곳은 지루 하나밖에 없었다. 심지어 손을 쓸 수 있는 골키퍼도 아닌 이상, 지루라는 세리에A 정상급 공격수의 슈팅을 넓은 각도에서 발로 막아내겠다는 의도는 다소 아쉬운 선택이었다.
결과적으로 상황파악에 실패한 제주스, 어떻게든 지루만 막아내면 됐던 상황에서 31세라는 나이가 걸맞지 않는 기본적인 실수였다.
이후 총공세를 몰아치던 나폴리는 후반 추가시간에서야 오시멘의 머리로 동점골을 뽑아냈으나, 야속하게도 시간은 나폴리의 편이 아니었다.
결국 나폴리는 ‘역대 최고 성적’ UCL 8강에서 멈춰섰다. 반면 AC밀란은 16년만의 4강으로 향하며 지난 시즌 스쿠테토의 주인공임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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