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시작부터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김원형 감독이 이끄는 SSG 랜더스는 지난 시즌 KBO리그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역사를 쓰며 한국 프로야구의 한 획을 그었다.
올 시즌에도 2위에 자리하고 있는 가운데, 눈에 띄는 한 투수가 있다. 바로 최민준이다. 최민준은 2018년 2차 2라운드 15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전역 후 2021시즌부터 1군 무대에 본격적으로 서기 시작했다. 2021시즌 38경기 3승 3패 5홀드 평균자책 5.86, 2022시즌 51경기 5승 4패 5홀드 평균자책 3.95를 기록했다.
지난 두 시즌의 기록은 평범했다면 올 시즌은 완전히 SSG 필승조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최민준의 활약은 보는 SSG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8경기에 나서 2홀드 평균자책 1.23으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구속 증가가 눈에 띈다. SSG 데이터 팀에 따르면 최민준의 작년 직구 평균 구속(트랙맨 기준)은 141.4km였다. 그러나 올해는 145.9km로 약 4.5km 뛰어올랐다. S존 구사 비율 역시 42.5%에서 59.8%로 껑충 뛰었다.
SSG 데이터팀은 “작년 많은 경기를 등판하며 여유를 찾았다. 여유가 생기다 보니 자신의 공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빨라진 구속 덕분에 자신감이 생기면서 타자와 적극적으로 승부를 하고 있고, 덕분에 볼넷도 감소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운드에서의 여유와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해는 직구, 커터 비중을 늘려 타자와 적극적으로 승부해 맞춰 잡기를 주문했다. 커브 구종도 구사할 수 있기에 타자와 효과적인 승부가 가능하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최근 만났던 최민준은 “내가 노력을 한 만큼, 주위에서도 많이 도와줬다. 내 생각보다 더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작년 보다 평균 구속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잘 되고 있다”라고 웃었다.
최민준이 말하는 구속 증가 원인은 무엇일까.
그는 “여러 가지가 있는 것 같다. 멘탈적인 부분도 과감해졌고, 기술적인 부분도 데뷔했을 때부터 밸런스를 잡기 위해 여러 뉴스나 분석표를 봤다. 또한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근력 증가를 위해 스케줄을 짜줬다. 웨이트에 집중을 많이 했다. 감독님께서도 투구 메커니즘 쪽으로 설명을 많이 해줘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군대에 있을 때 146, 147km까지 나왔다. 그런데 1군에서 결과가 안 나오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져 내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계속 기용해 주시고 여러 상황에서 던질 수 있게 힘을 주셨다. 단단해졌다”라고 덧붙였다. 감독이 믿고, 여러 상황에 나가 경험을 쌓다 보니 공에 확신이 생겼다. 그는 “작년에는 확신이 없었다. 자신감이 있다 하더라도 스피드랑 보이는 수치가 좋지 않다 보니 자신감을 가질 수 없었는데, 올해는 시작부터 자신감이 있었다. 내 공에 확신이 있었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최민준은 4월 7일부터 9일까지 한화 이글스와 3연전을 모두 던졌고, 하루 쉬고 1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또 던졌다. 5일 동안 4경기를 나온 셈이다.
그는 “초반이어서 힘들고 그런 건 없다. 오히려 타이트한 상황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부담감은 없다. 책임감 가지고 던지려 한다”라고 웃었다.
SSG의 필승 불펜, 최민준이 우뚝 서고 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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