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매각 작업에 나섰던 미국 스포츠 재벌 블레이저 가문이 외부 투자를 통해 구단을 계속 소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포츠전문 매체 ESPN은 18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글레이저 가문이 구단을 계속 운영하면서 향후 10년 동안 구단 가치를 2배로 끌어올릴 수 있는 외부 투자 확보에 점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이브럼과 조엘 글레이저 공동 구단주는 지난해 11월 성명을 통해 “팬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맨유의 성장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모든 옵션을 고려하겠다”라고 발표하며 사실상 구단 매각을 선언했다.
미국 스포츠 재벌 말콤 글레이저가 2005년 맨유를 14억7천만달러에 인수했고, 2014년 말콤이 세상을 떠나자 자녀들이 공동 구단주에 올랐다.
하지만 맨유의 성적이 좋지 않자 팬들의 불만이 커졌고, 일부 팬들은 ‘글레이저 가문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1월 글레이저 가문이 사실상 구단 매각을 선언하자 셰이크 자심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이슬라믹 은행(QIB) 회장을 앞세운 카타르 컨소시엄이 맨유 지분 100% 인수를 제안하고 나섰다.
여기에 글로벌 화학기업 이네오스를 설립한 영국의 억만장자 짐 랫클리프도 맨유 인수에 관심을 보이면서 맨유의 새로운 주인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현지시간으로 28일 3차 입찰이 마감되는 상황에서 글레이저 가문은 매각 대신 외부 투자 확대를 통해 구단 소유권을 계속 유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ESPN은 “최소 4개 이상의 거대한 투자 펀드가 소액 주주로 들어오게 되면 글레이저 가문이 구단 소유주로 남을 수 있다”고 전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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