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우완투수 이용준(21)이 올 시즌 두 번째 선발등판에서도 호투를 선보일 수 있을까.
이용준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2002년생 이용준은 올해 NC의 히트상품 중 하나다. 2021년 프로 1군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지만, 이번시즌 개막 전 우완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가 허리디스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생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시작은 지난 6일 잠실에서 펼쳐졌던 두산 베어스전(2-6 NC 패)이었다. 4회초 선발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선발투수 이준호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용준은 59개의 볼을 뿌리며 3.2이닝을 1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용준의 상승세는 12일 홈 구장인 창원NC파크에서 진행된 KT위즈와의 경기(5-1 NC 승)에서도 계속됐다. 이번에는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동안 78개의 볼을 투구, 4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쾌투하며 프로 데뷔 마수걸이 승리를 챙긴 것. 당시 그와 격돌해 패전을 떠안은 상대 선발이 국가대표 잠수함 투수이자 KT의 토종 에이스인 고영표(5.2이닝 8피안타 2피홈런 1사사구 6탈삼진 5실점)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결과물이었다.
신인답지 않게 담대하고 정확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가 이용준의 가장 큰 강점. 여기에 그동안은 기복이 심하다는 분명한 단점이 있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이러한 부분도 한결 나아졌다는 평가다.
이렇듯 자신의 분명한 강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보완해 1승과 평균자책점 1.04(8.2이닝 1실점)를 기록, 기분좋게 올해를 시작하고 있는 이용준은 이제 시즌전적 9승 5패로 자신의 소속팀인 NC와 나란히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LG와 격돌한다.
그러나 LG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지난해 7월 23일 이용준에게 프로 데뷔 첫 패배의 아픔을 안긴 구단이 바로 LG였다. 올 시즌에도 LG 타선은 18일 경기 전까지 팀 타율 0.296, OPS(출루율+장타율) 0.792, 82타점을 올리고 있는데 이는 모두 10개 구단 중 1위의 성적이다.
특히 이용준으로서는 LG의 대표 스타플레이어 김현수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 2006년 두산 베어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김현수는 지난해까지 KBO리그 통산 1811경기(6622타석)에서 타율 0.316, 235홈런, 1276타점을 기록한 베테랑 외야수다.
올해에도 김현수는 타율 0.358(53타수 19안타)과 1홈런 15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으며, 표본은 적지만 이용준을 상대로도 통산 2타수 1안타 1홈런으로 강했다. 이 밖에 박해민(이용준 상대 4타수 2안타 1타점), 문성주(4타수 1안타 3타점) 등도 요주의 인물들이다.
아울러 공교롭게도 이날 LG의 선발투수로는 이용준과 동갑내기인 우완 강효종(21)이 출격한다. 지난해 후반기 프로 데뷔 첫 승을 수확했던 강효종은 올해에도 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5-0 LG 승)에서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챙긴 바 있다. 다만 다음 등판이었던 1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12-8 LG 승)에서는 4이닝 4실점으로 다소 주춤했다.
‘임시 선발’이었지만,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점차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이용준. 그가 과연 결코 만만치 않은 LG를 넘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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