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많이 받겠죠.”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37)은 시즌 초반 매서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팀이 치른 13경기에 모두 나서 타율 0.317 13안타 1홈런 5타점 5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32로 활약하고 있다.
비시즌 강도 높은 훈련 속에 체중이 7kg 정도 빠졌다고 하는 이원석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만났던 이원석은 “체중이 7kg 정도 빠졌다. 지난겨울부터 좀 빼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체중을 감량한 상황에서 스프링캠프에 갔는데, 하다 보니 더 빠졌다”라고 웃으며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 있다. 작년보다 몸이 훨씬 가볍다. 그렇지만 체중이 빠졌다고 해서 파워가 떨어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수비를 많이 나가고 싶다. 늘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체중 감량을 한 이유도 있다. 전지훈련 때부터 수비 훈련을 많이 해야겠다는 목표를 잡고 갔다”라고 덧붙였다.
이원석의 절친한 동갑내기 친구, 삼성의 캡틴 오재일의 시즌 초반 타격감이 좋지 않다. 최근 두 경기서 안타를 가져오긴 했지만, 전반적인 초반 성적표는 아쉬움이 더 크다. 13경기에 나와 타율 0.209 9안타 1홈런 5타점 7득점에 그치고 있다.
그는 “사실 재일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이다. 책임감이 강한 친구다. 팀 성적이 괜찮으면 모를까, 개인 성적까지 안 좋으니”라며 “워낙 오래 봐서 좋을 때와 안 좋을 때의 모습을 알고 있다. 훈련할 때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오고 있으니 한 번 감을 잡으면 좋은 흐름을 이어갈 거라 본다”라고 이야기했다.
삼성 내야의 핵심으로 커야 하는 김지찬과 이재현에 대해서도 한마디 보탰다.
이원석은 “둘이 정말 잘했으면 좋겠다. 이 친구들이 잘해야 삼성 내야가 안정될 거라 생각한다. 주위에서 아직 어리다고 이야기하는데 결국엔 똑같은 프로 선수다. 이겨내고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어느덧 이원석도 한국 나이로 38세, 야구를 할 날이 한 날 보다 더 적게 남은 게 사실이다. 그래서 이원석은 요즘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다.
그는 “예전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면 요즘에는 야구장 오는 게 좋다. 늘 감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야구에 임하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개인 성적은 정말 욕심 없다. 모든 팀의 베테랑 선수들이 다 그럴 거라 본다. 뻔한 이야기지만 팀이 많이 이겼으면 좋겠다”라고 웃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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