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GS칼텍스 소속 김유리(미들블로커)가 프로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유리는 지난 16일, 개인 SNS 계정을 통해 “안녕하세요, 배구선수 김유리입니다”라는 인사를 시작으로 “갑작스럽게 이렇게 은퇴소식을 전하게 돼서 많이 놀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저의 배구인생을 돌이켜보면 좋은 일도 많았고 힘든 일도 많았는데 그래도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팬분들의 많은 응원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은퇴 소식을 전했다.
아울러 “그만두고 싶은 고비가 올 때마다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됐었던 우리 가족들에게도 너무 감사해요, 그동안 저와 함께한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혹시나 앞으로 길에서 저를 마주치더라도 놀라지 마시고 반갑게 인사해 주세요”라는 말로 마무리를 지었다.
그의 은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유리는 지난 2010-11시즌 1라운드 2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했다.
이후 한 차례 구단을 떠난 그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거쳐 실업팀(대구시체육회, 양산시청)에서 활약했다. 동료 선수들의 연락을 받아 다시 IBK기업은행으로 복귀, 현대건설을 거쳐 GS칼텍스로 이적하며 중원을 맡게 되었다.
김유리의 ‘눈물 인터뷰’는 여자배구판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2020-21시즌 2월, 친정팀이자 데뷔팀인 흥국생명을 상대로 9득점(공격성공률 64.29%, 속공 8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완승에 큰 공을 세웠다. 아울러 데뷔 후 첫 팡팡 플레이어로 선정, 인터뷰를 진행하며 지켜보던 동료들과 함께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후 간간이 교체출전하며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올 시즌은 무릎부상으로 인해 재활에 전념했다. 그러나 결국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약 10여년간의 선수생활을 끝으로 코트를 떠나게 되었다.
17일 통화한 구단 관계자는 “김유리가 시즌 중에도 부상 회복을 위해 무던히 노력했지만 잘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 중에도 (시즌 후 은퇴 등에 대해) 꾸준히 구단과 이야기를 나눠왔고 선수 본인도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배구에 집중했기에 추후 다른 길(진로)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으며, 일단은 휴식에 전념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차상현 감독도 선수 본인의 의사를 존중했다”고 밝혔다.
한편, 은퇴 소식을 전한 김유리의 SNS 계정에는 이소영(KGC인삼공사), 같은 팀 주장 한수지, 이현(페퍼저축은행), 김연견(현대건설) 등 동료선수들이 모여 격려인사를 전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