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 브루어스 베테랑 좌완 웨이드 마일리는 이날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타선을 침묵시켰다.
마일리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원정경기에서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기록,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50으로 끌어내렸다.
이날 마일리의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88.5마일(약 142.4킬로미터)에 그쳤다. 메이저리그 투수의 그것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느려보이는 공이었다.
그럼에도 패스트볼을 쳐낸 평균 타구 속도는 89.7마일에 불과했다. 그만큼 샌디에이고 타자들이 쉽게 건드리지 못했다.
밥 멜빈 감독은 “몸쪽에 커터, 그리고 바깥쪽에 체인지업 조합이 좋았다”며 마일리의 투구를 호평했다. “(몸쪽) 커터롤 밀어낸 다음에 똑같은 레인에서 나오는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공략했다”며 커터와 체인지업 두 가지 구종을 효과적으로 사용한 점을 높이샀다.
마일리 상대로 세 차례 타석에서 2타수 1안타 기록한 오스틴 놀라는 “그는 베테랑 투수다. 공을 주변으로 잘 던졌다. 몸쪽 바깥쪽 던지면서 구속 변화도 좋았다”며 상대를 높이 평가했다.
2회 한 차례 안타를 뺏어냈던 김하성은 “공이 빠른 투수는 아닌데 컨트롤이 좋았다”며 마일리를 상대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구석구석 잘 던지고 왼쪽 커터, 바깥쪽 체인지업 이렇게 구사했다. 공의 움직임도 좋았고 선에다가 잘 던졌다. 타자에게 생각이 많아지게 만든 거 같다”며 상대 투구를 묘사했다.
이어 “변화구가 하나가 잘되면 다른 하나는 약간 빠지고 그러는데 오늘은 두 개가 모두 컨트롤이 됐다. 여기에 느린 슬라이더까지 보여주다가 88~90마일짜리 직구가 쭉 들어오는 느낌이었다”며 말을 이었다.
같은 좌완으로서 빠르지 않은 구속에도 체인지업과 커터를 고루 사용한다는 점에서 류현진의 모습이 겹쳐보이는 투구였다. 김하성도 “좌우 코너웍이 잘되면서 직구 하나씩 던지는데 느낌이 그럴 거 같다”며 이에 동의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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