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안중열(오른쪽)이 15일 인천 SSG전 종료 후 마무리 이용찬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양정웅 스타뉴스 기자] FA(프리에이전트)로 데려온 주전 포수의 빈 자리가 우려됐다. 그러나 NC 다이노스는 백업의 힘을 앞세워 안방의 공백을 메웠다.
NC는 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1-0 승리를 거뒀다.
경기 전 NC는 악재를 맞이했다. 포수 박세혁(33)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이다. 그는 전날 경기 6회 말 수비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32)의 방망이에 머리를 맞았다.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던 그는 결국 인근 병원에 후송됐다.
왼쪽 머리 쪽을 2~3cm가량 꿰메고 검사를 진행한 박세혁은 다행히 큰 이상은 없었다. 그러나 안정을 위해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부상자 명단(IL)에 등재했다. NC 관계자는 “일주일 정도 후에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NC 박세혁(맨 아래)이 14일 인천 SSG전에서 배트에 머리를 맞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
올 시즌을 앞두고 FA를 통해 NC로 이적한 박세혁은 15일까지 타율 0.263 2홈런 6타점 OPS 0.754의 성적을 냈다. 공·수 모두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이면서 양의지(36)가 친정 두산으로 떠난 공백을 메워주고 있었다. 그랬기에 박세혁의 공백은 크다고 할 수 있었다.
다른 팀도 그렇지만 NC 입장에서 ‘든든한 주전 포수’라는 존재는 중요한 요소다. 특히 과거 ‘악몽’이 있었기 때문이다. NC는 2018년 주전이었던 김태군(현 삼성)이 경찰 야구단에 입대하면서 안방이 헐거워졌다. 당시 NC 포수진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 스탯티즈 기준) 총합은 -1.59로, 롯데(-1.92) 다음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전년도 정규시즌 4위였던 NC는 1년 만에 최하위로 추락했다.
박세혁이 비록 일주일 정도만 휴식을 취할 예정이지만, 시즌 초반 뜻밖의 선전을 펼치고 있는 NC 입장에서는 이마저도 아까운 시간이다. NC는 엔트리 변동을 통해 안중열(28)과 박대온(28), 두 동갑내기 백업 포수를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15일 경기에서는 안중열이 9번 타자 겸 포수로 출전, 선발 구창모(26)와 호흡을 맞췄다. 수비에서는 구창모의 8⅔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리드했다. 9회 말 폭투를 기록하긴 했지만 1루 주자 오태곤의 스타트가 좋았을 뿐 안중열도 최선을 대처를 했다.
NC 안중열(오른쪽)이 15일 인천 SSG전에서 10회 초 볼넷을 골라나가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안중열은 팀의 결승 득점에도 기여했다. 0-0으로 맞서던 10회 초, NC는 선두타자 오영수의 볼넷과 천재환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8번 김주원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또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듯했다. 그러나 타석에 들어온 안중열이 SSG 투수 최민준을 상대로 침착한 승부를 펼치며 결국 볼넷으로 나갔다.
찬스를 이어간 안중열 덕분에 NC는 다음 타자 박민우가 우익수 쪽 적시타를 뽑아내며 기나긴 0의 행진을 깼다. 안중열은 10회 말 수비에서도 마무리 이용찬(34)의 주무기 포크볼을 잘 잡아내며 삼진 2개를 만들었다.
안중열은 풀타임 주전 경험은 없다. 그러나 롯데 시절인 2018년과 2021년 후반기에는 제1 포수로 활약하며 안방을 지켰던 선수다. 비록 지난해 극심한 부진 속에 FA 노진혁(34)의 보상선수로 건너오게 됐지만 백업 경쟁에서 살아남았고, 결국 박세혁의 공백을 대체할 선수로 낙점된 것이다.
비록 한 경기일 뿐이다. 하지만 자칫 더 가라앉을 수 있었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안중열의 보이지 않는 활약은 NC에 큰 도움이 됐다.
NC 안중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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