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도루를 허용하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투수들을 대상으로 수비 훈련을 진행했다.
파드레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타격 훈련대신 투수 수비훈련(PFP)을 진행했다.
메이저리그 팀이 정규시즌 기간 PFP를 진행하는 경우는 흔치않다. 주로 시즌이 중반부로 접어들었거나 포스트시즌을 앞둔 팀들이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4월에 진행하는 경우는 많지않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샌디에이고는 현재 상대의 20차례 도루 시도중 19개를 허용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도루를 허용하고 있다.
밥 멜빈 감독은 전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투수들이 투구판에서 조금 더 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 포수들에게 (주자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줘야한다”며 투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그리고 하루만에 투수들에게 수비 훈련을 지시한 것.
이날 샌디에이고 투수들은 견제 연습을 비롯한 수비 훈련을 하며 상대 주자를 묶는 방법을 연구했다. 이 자리에는 김하성, 호세 아조카 등 팀내 발이 빠른 야수들도 함께했다. 김하성과 아조카는 투수들이 견제 훈련을 할 때 함께 나와 도루 연습을 했다.
김하성은 전날 MK스포츠와 만난 자리에서 “결국은 투수들이 신경을 써줘야한다. 우리 야수들이 아무리 주자를 묶어도 투수가 신경쓰지 않으면 도루를 내줄 수밖에 없다. 주자는 우리가 아니라 투수 움직임을 보고 뛰기 때문”이라며 투수들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도루 허용의 책임을 포수에게 먼저 묻는 한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그는 이에 대해 “한국은 불펜 투수들이 나오면 퀵모션에서 포수가 공을 받을 때까지 1.3초안에 공을 던지라고 말한다. 주자 입장에서 그 시간안에 공이 들어가고 포수가 좋으면 도루가 쉽지않다. 1.3초를 조금 넘겨도 포수가 좋으면 커버할 수 있다. 여기서는 그런 게 잘 안된다. 투수들이 대부분 퀵모션이 크기 때문”이라며 한국과 미국이 다른 점에 대해 말했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이날 잰더 보가츠(유격수) 매니 마차도(3루수) 후안 소토(좌익수) 넬슨 크루즈(지명타자) 김하성(2루수) 루이스 캄푸사노(포수) 브랜든 딕슨(1루수) 트렌트 그리샴(중견수) 호세 아조카(우익수)의 라인업을 예고했다. 선발은 마이클 와카.
좌완 에릭 라우어 상대로 좌타자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벤치에 앉히고 우타자 딕슨을 포함시켰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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