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알칸타라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승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윤식(23·LG 트윈스)이 두산 베어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30)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기분 좋은 날이었지만, 김윤식은 ‘5회에 내준 아쉬운 볼넷 2개’를 떠올렸다.
김윤식은 14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5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막았다.
알칸타라는 야수진의 도움을 받지 못해 4이닝 7피안타 7실점(1자책) 했다.
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은 “이번 두산과의 3연전에서 선발 투수 싸움에서는 조금 밀릴 수 있다”고 걱정했지만, 첫 경기에서 김윤식이 알칸타라에 우세승을 거뒀다.
이날 LG는 두산을 13-4로 완파했다.
김윤식은 1회초 안타 3개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1회 1사 1, 2루에서 양의지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유격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이후에도 5회까지 마운드를 잘 지켰다.
김윤식은 “경기 초반 두산 타자들이 변화구를 많이 공략해서 2회부터는 직구를 주로 던졌다”며 “중요한 경기여서 조금 더 집중했다. 최대한 상대에게 분위기를 넘겨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포수) 김기연 선배가 두산전을 잘 준비해줘서 믿고 편하게 던졌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이날 김윤식의 투구 수를 80개 내외로 정했다.
김윤식은 4회까지 공 60개를 던졌다.
그러나 5회 2사 후 허경민과 정수빈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해 투구 수가 급격하게 늘었다. 김윤식은 5회 2사 1, 2루에서 양석환을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고 마지막 위기를 넘겼다.
경기 뒤 김윤식은 “4회까지 투구 수는 6회 등판도 가능한 정도였다. 그런데 5회에 불필요한 볼넷 2개를 내줬다”며 “불펜 소모 줄일 수 있었는데 아쉬웠다”고 곱씹었다.
김윤식은 아쉬워했지만, 염 감독은 “김윤식이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걸 오늘 경기에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후반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68로 활약하며 LG 토종 에이스로 부상한 김윤식은 2023년 ‘잔인한 봄’을 보냈다.
스프링캠프에서 기대만큼 몸 상태를 끌어올리지 못한 김윤식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전에 중간 계투로 등판해 아웃 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하고 사사구만 3개를 내줬다.
4월 2일 KBO리그 정규시즌 첫 등판(kt wiz전)에서도 1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고, 세 번째 등판이었던 14일에는 잠실 라이벌 두산을 상대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김윤식은 “경기장에 와 주신 팬(14일 잠실 관중 1만6천528명)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남은 두 경기도 경기장에 오셔서 함께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올해 첫 잠실 라이벌 3연전이 많은 관중 앞에서 펼쳐지길 바랐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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